박진희는 24일 오전11시 서울 신촌 메가박스에서 열린 ‘만남의 광장’의 제작보고회에서 “목욕 장면에 대한 부담 보다는 원하는 방향으로 잘 나와 기쁘다”며 “오히려 홍일점이라고 대우 받으며 편하게 작업했다”고 여유롭게 웃어 넘겼다.
‘만남의 광장’은 3·8선 때문에 남과 북으로 갈린 청송리 주민들이 몰래 땅굴을 파고 만나오다 이 마을에 새로 부임한 교사(임창정)에게 비밀을 들킬까봐 좌충우돌하는 내용의 코미디. 박진희는 까칠한 성격의 대남방송 아나운서를, 임현식은 마을을 지키는 이장 역을 맡았다.
극 초반 길을 잃고 헤매던 임창정은 계곡에서 멱을 감고 있는 박진희를 발견하고 첫눈에 반한다. 박진희는 이 ‘계곡 목욕신’에서 샴푸 모델처럼 찰랑찰랑한 긴 머리를 물속에 담갔다 요염하게 빼는 한편 흠뻑 젖은 옷 덕분에 아찔한 S라인을 공개해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박진희는 “날씨가 무척 추울 때 찍어 계곡물이 차다고 주변에서 더운 물도 마련해줬다”며 “시나리오 상에 짧게 목욕신이라고 설명돼 있는 걸 샴푸 모델처럼 하면 재밌을 것 같았다. 머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질 않아 몇 테이크 갔는데 결과에 흡족한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 사투리 연기에 대해 “사투리 연기가 힘들다는 걸 너무 잘 알아 두려움은 있었지만 다행히 대남방송 장면에서만 그쪽 억양을 썼다”며 “북에서 오신 선생님께 신마다 레슨을 받았고 현장에서도 선생님의 도움으로 무사히 넘어갔다”고 덧붙였다.
연출을 맡은 김종진 감독은 “당시 수온이 영하 수준이었는데 하나뿐인 여배우를 찬물에 넣어 마음이 아팠다”면서도 “그런데 박진희가 너무 열심히 해 끝까지 시켰더니 정말 열심히 했다. 배우는 역시 배우구나 싶었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드라마 ‘쩐의 전쟁’의 히로인 박진희가 스크린으로 자리를 옮겨 연타석 홈런을 날릴지는 8월15일 확인할 수 있다.
스포츠동아 이지영 기자 garumil@donga.com
사진=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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