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선은 27일 오후2시 서울 종로 스폰지하우스에서 열린 영화 ‘별빛 속으로’(제작 스폰지·씨네광장)의 시사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돈은 다른 데 가서 벌어도 되지만 제가 하고 싶은 작품을 꼭 하고 싶었다”며 ‘작은 영화’에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별빛 속으로’는 순진한 독문과 대학생 ‘수영’(정경호)이 신비롭고 자유분방한 ‘삐삐’(김민선)의 죽음을 목격한 뒤 기다렸던 과외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서 꿈과 현실을 넘나드는 기이한 경험을 한다는 내용의 판타지 멜로.
이 영화는 기존 한국영화의 절반 정도인 약 15억 원의 제작비가 들어갔고, 촬영 횟수도 28회로 기존 영화들에 비해 무척 짧다. 또한 김민선 정경호 김C 정진영 등 주연배우들이 스스로 몸값을 낮춰가며 순수한 에너지를 쏟아 부었다.
김민선은 “저예산 영화지만 좋은 사람들끼리 좋은 영화를 만들자는 취지에 함께 모여 즐겁게 작업했다”며 “돈은 다른 곳에 가서 벌면 된다. 개런티가 많고 적음을 떠나 전 제가 좋으면 한다. 시나리오를 읽고 마음이 갔고 비중에 상관없이 그냥 재밌을 것 같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배우에게 돈은 중요하지 않다. 돈보다 더 큰걸 얻었다”고 거듭 강조한 김민선은 “물질적으로 풍부하지 않았지만 ‘별빛 속으로’의 촬영장에는 스텝들의 소박한 꿈과 열정이 가득해 그것만으로도 제가 배운 게 훨씬 많았다”고 설명했다.
연출을 맡은 황규덕 감독은 “다들 우리 영화가 저예산이라고 하지만 20년 동안 영화를 만들어온 제 입장에선 초대형 블록버스터다”라며 “자본의 노예가 돼 타협하는 대신 제 나름대로 풍족한 돈을 가지고 알차게 작업했다. 가급적이면 저예산이라고 규정짓지 말라”고 당부했다.
김민선은 또 음악 감독 겸 상대 배우로 호흡 맞춘 김C에 대해 “김C가 연기자보다 더 연기에 대한 고민을 했다. 그 분을 달래느라 제 연기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며 “평상시에는 안 그런 분이 ‘슛’ 사인만 떨어지면 너무 쑥스러워해 손잡는 신에서 벌벌 떨기도 했다”고 말하다 웃음보를 터트렸다.
한편 ‘별빛 속으로’는 지난 21일 막을 내린 2007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 8월9일 개봉.
스포츠동아 이지영 기자 garum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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