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마산지역 신부들은 7일 합천 황강변 ‘새 천년 생명의 숲’ 명칭을 이 지역 출신인 전두환 전 대통령의 호를 따 ‘일해공원’으로 바꾼 데 항의하며 합천군수와 군의원에게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화려한 휴가’ 영화표를 보냈다.
천주교 정의구현 마산교구 사제단은 이날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심 군수와 군의원들이 9일 오후 창원시내 한 영화관에서 영화를 볼 수 있도록 예매표 12장을 등기로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영화를 보고 ‘일해’라는 ‘피의 이름’이 가진 부도덕한 의미를 조금이라도 알아줬으면 한다”며 “그래서 5·18민주화운동 열사들과 유가족들을 두 번 죽이지 말고 그들에게 위로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심 군수와 합천군의원 11명 중 9명은 한나라당 소속으로 ‘일해공원’에 찬성했고,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소속 의원 2명은 반대했다.
백남해 신부는 “합천과 가까운 진주에서는 영화 상영이 끝나 창원의 영화관을 선택했다”며 “이번에 영화를 보기 어렵다면 종영 후 어떤 방법으로라도 꼭 영화를 보도록 권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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