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0여 개 시민단체가 연합해 KBS의 수신료 인상을 반대하고 나섰다.
KBS의 수신료 인상을 반대하는 연합 단체인 'KBS 수신료 인상저지 국민행동(약칭 인상저지행동)'이 3일 공식 발족한 것.
이들은 이날 오전 서울 정동 배재학술지원센터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KBS의 수신료 인상에 대한 반대 의견을 밝혔다.
이들은 KBS 수신료 인상안이 국민의 동의나 공감대 없이 졸속 처리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면서 KBS의 공정성의 확보, 방만한 경영을 없애기 위한 노력, 상업적이고 선정적 방송의 지양 등 구체적인 실천이 없는 상태에서 수신료를 인상하는 것은 불가하다고 강조했다.
인상저지행동은 기자회견문에서 "KBS는 현재 방송위원회에서 심의 중인 수신료 인상안을 정기국회까지 일사천리로 밀고가 올해안에 반드시 수신료 인상안을 관철시키겠다고 전방위 공세를 펼치고 있다"며 "이 과정 속에서 정작 수신료를 내야 하는 국민은 철저히 외면당했으며 KBS의 쌈짓돈 역할을 할 상황에 떨어져 버렸다"고 주장했다.
인상저지행동은 "국민을 외면하고 국민을 '봉'으로 아는 KBS에 국민의 힘, 시청자의 힘을 보여줄 것"이라고 선언한 뒤 "공정하고 중립적인 방송, 우리 사회의 문화의 질을 한층 높여줄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거듭나기 위해 KBS 스스로가 자기개혁을 하고 국민 앞에 고해성사하는 그날까지 감시의 눈길을 거두지 않을 것이며 수신료 인상 시도를 결단코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상저지행동은 "지금 KBS가 보이고 있는 행태를 놓고 보면 공영성 강화는 기대하기 어렵고 KBS는 디지털화에 대해서는 장밋빛 포장만 보여줄 뿐 구체적인 근거 및 운영을 밝히지 않고 있다"며 "KBS가 수신료 인상을 이야기하는 내면에는 방송환경이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격랑 속에서 자신들만 안전하고 평온하게 보호받을 수 있는 길을 터놓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KBS는 수신료 인상 시도를 즉각 중단하고 투명한 내부경영자료 공개로 국민 평가를 받을 것 △방송위원회는 TV수신료 인상안에 반대 의견을 낼 것 △국회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수신료 인상을 부결시킬 것 등을 요구했다.
향후 활동계획으로는 △KBS 수신료 인상의 방송위 반대 의견 첨부 촉구 △KBS 수신료 인상안 국회 부결 촉구 활동 △대선 후보 방문 수신료 인상의 부당성 설명 △KBS 수신료에 관한 정책토론회 개최 △온라인·오프라인 서명 활동 등을 발표했다.
인상저지행동에는 바른사회시민회의, 공영방송 발전을 위한 시민연대, 문화미래포럼, 대한민국방송지킴이 국민연대, 민주사회시민단체연합, 선진화국민회의,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한국시민단체네트워크 등 100여 개 시민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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