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 박해미가 트로트에 반했다?
오는 14일부터 26일까지 장충체육관 특설무대에서 펼쳐질 MBC 특별공연 '쇼뮤지컬 추석판타지'(제작 최종미, 연출 김승환)에서 트로트 1세대 남진, 현철, 김수희와 함께 쇼뮤지컬을 여는 인기 뮤지컬 배우 박해미.
추석을 맞이해 '孝(효)'와 '家族(가족)'을 주제로 기획된 이번 공연은 남진부터 시작해 각 가수들이 30분씩 리사이틀 형식으로 4인4색 릴레이 공연을 이어 나간다. 마지막 무대는 4명 모두 무대에 올라 감동적인 그랜드 피날레로 마무리한다. 라스베가스 식 화려한 무대와 의상이 섞인 디너쇼에 고급 뮤지컬의 새로운 만남이다.
물론 박해미는 트로트를 부르지 않는다. '맘마미아', '라이온 킹', '캣츠', '오페라의 유령' 등 유명 뮤지컬의 하이라이트 아리아를 연속으로 열창할 예정.
박해미는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경영센터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처음에는 황당했다. 트로트와 뮤지컬의 만남이 과연 그림이 나올까 반신반의했다"면서 "하지만 처음 남진 선생님을 만난 순간 '오! 세다. 아우라가 다르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김수희 선생님, 현철 선생님을 만나면서 '음악에는 장르가 없구나. 김승환 연출가의 탁월한 선택이었구나'라고 감탄했다"면서 "상상 못한 장르가 연결된 쇼 무대에 대한 기대치가 크다"고 설레어 했다.
남진 또한 "뮤지컬 분위기는 박해미씨가 잡아주고 있다"면서 "40년간 불렀던 '저 푸른 초원위에'가 이처럼 웅장하고 색다르게 편곡될 수 있음에 놀랐다. 방송이 아닌 쇼 무대에서 현철, 김수희씨와 함께 서보기도 처음"이라며 들뜬 기분을 그대로 드러냈다.
김승환 담당 PD는 "국내 최초로 타임코드 시스템을 도입해 120분 공연 동안 프로그래밍 된 조명이 자동으로 움직일 것"이라면서 "라스베가스 쇼를 모토로 기획됐고, 또 다른 한류 콘텐츠로 시너지를 내길 바란다"면서 "일본 기획사에서 벌써 러브콜이 들어오고 있다"며 웃음지었다.
스포츠동아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