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간대 프로그램 중 청취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KBS COOL FM ‘차태현과 안재욱의 미스터 라디오’(매일 오후 4∼6시)와 SBS 파워 FM ‘두시탈출 컬투쇼’(매일 오후 2∼4시)를 비롯해 KBS2 FM ‘슈퍼주니어의 키스 더 라디오’(매일 오후 10시∼밤 12시). 모두 남성 2명을 DJ로 내세운 프로그램이다. 이들은 기존 라디오의 주청취층인 여성뿐만 아니라 30대 남성도 불러 모으고 있다.
단독 진행이거나 남녀가 콤비를 이뤄 진행하는 게 일반적이었던 것과 달리 이들 ‘남남 DJ’들이 라디오의 전면에 등장한 것은 절제되지 않은 ‘생생한’ 방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사석에서 등장할 법한 비속어들이 튀어나와 위험 수위를 넘나드는 경우도 많은 게 사실이다.
게시판에는 ‘무례하다’ ‘막 간다’는 항의도 있지만 대부분 ‘신선하다’ ‘속이 후련하다’는 반응이다. 퇴근길에 ‘미스터 라디오’를 듣는다는 김남중(32·교사) 씨는 “사연 달라고 청취자한테 짜증을 내거나 즉흥적으로 말을 주고받는 모습이 미리 짠 대본을 그대로 읽는 딱딱한 진행보다 훨씬 재미있다”고 말했다.
SBS ‘컬투쇼’ 연출을 맡고 있는 김찬웅 PD는 “여성 진행자가 있으면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한쪽으로 모아지는 데 반해 남자들이 이끄는 방송은 산만하지만 그만큼 솔직한 방송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자들만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남성들의 ‘수다’를 숨길 필요가 없게 된 사회 분위기도 한몫했다. KBS ‘미스터 라디오’의 김홍철 PD는 “술자리에서 떠드는 남자들끼리의 수다도 여자들 못지않다. 투박하지만 직선적인 남성들의 유머 코드로 어필한 게 인기 비결”이라고 말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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