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스찬’이 ‘커프’ 공유 명대사를?

  • 입력 2007년 9월 5일 09시 40분


“네가 남자든 외계인이든 상관 안 해.”

‘커피프린스 1호점’ 공유의 명대사를 ‘세바스찬’ 목소리로 듣는다면? 생각만 해도 웃음이 절로 나오는 상황을 ‘세바스찬’ 임혁필과 ‘우비 삼남매’ 권진영이 연출한다.

그동안 금요일 심야에 방송됐던 KBS 1TV ‘폭소클럽’이 2TV로 채널을 옮기고 검증된 개그맨을 투입해 인기몰이에 나선다.

‘폭소클럽2’로 업그레이드한 이 프로그램은 1일 KBS 별관 공개홀에서 개편 첫 녹화를 성공리에 마쳤다. 이봉원의 ‘이주일의 이주일만평’과 전현직 대통령이 기자로 나와 한 주간의 이슈를 전하는 ‘어르신 뉴스’ 등 기존의 인기 코너를 살려놓고 ‘개그콘서트’ 출신의 박준형, 김대희, 김준호 등 ‘중간층’ 개그맨이 대거 수혈됐다.

●개그맨은 명예회복, 프로그램은 시청률 반등 노려

지난달까지 KBS는 수요일밤 ‘웃음충전소’, 금요일 심야에 ‘폭소클럽’, 일요일밤 ‘개그콘서트’를 편성했으나 지난달 29일 ‘웃음충전소’를 폐지하고 그 시간에 1TV에서 저조한 성적으로 보인 ‘폭소클럽’을 끌어들였다.

이 과정에서 젊은 층으로 채워지는 ‘개콘’에 출연하지 못하는 개그맨을 끌어 모았다. 한때 ‘개그콘서트’에서 귀족 캐릭터 세바스찬으로 인기를 모은 임혁필, ‘우비 삼남매’의 권진영 등은 자신들의 명예회복과 시청률 견인차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두 사람은 자학개그 ‘대단했어요’ 코너에서 인기드라마 ‘커프’를 패러디해 눈길을 끌겠다고 선언했다.

‘개콘’에 출연하기는 하지만 사실상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준 박준형은 최근 어린이 뮤지컬에 출연한 ‘외도’를 발판삼아 가수로 변신했다.

사회적 이슈를 노래로 만드는 ‘폭소밴드’ 코너에서 그는 ‘백수송’을 첫 번째 곡으로 선정했다. 실업률 증가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백수의 비애를 코믹하게 담았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 앞으로 ‘월급송’, ‘효도송’ 등으로 중장년층의 간지러운 곳을 긁을 예정이다.

KBS 공채 14기 개그맨 동기인 김대희와 김준호는 우리 사회에서 점점 잊혀져가는 것들에 대해 명복을 비는 형식의 토크 코미디 ‘명복을 빕니다’를 선보인다. 첫 녹화에서는 화장실에서 점점 비데에 밀려나는 두루마리 화장지의 장례식을 코믹하게 담았다.

프로그램을 연출한 김종윤 PD는 “밤 9시대로 옮기면서 경쟁력 확보하는데 ‘개콘’에서 인지도를 확보한 개그맨이 필요했다”며 “뉴스를 보지 않는 다양한 연령층의 시청자를 위해 초등학생부터 주부, 직장인을 위한 아이템을 담아냈다”고 말했다.

방송은 5일 밤 8시55분.

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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