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나’ 아역 주민수 “10시간 계곡신 쥐나서 촬영 중단”

  • 입력 2007년 9월 21일 13시 07분


SBS 대하사극 ‘왕과 나’(유동윤 극본, 김재형, 손재성 연출)의 주인공 ‘처선’의 아역 연기자 주민수가 박보영과 함께 10시간 동안 촬영한 계곡촬영을 가장 힘든 장면으로 꼽았다.

주민수는 “보영 누나와 10시간 동안 계곡에 서 있었던 게 가장 어려웠다. 차가운 물에 있으니까 쥐가 나서 잠시 촬영이 중단되기도 했고, 그래서 소화 누나를 업지 못해 힘들었다”며 “설매재 끝부분에서 비 오는 날에 살수장비로 비까지 뿌리니까 이때도 힘들었던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지난달 27일부터 ‘왕과 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주민수는 극중에서 뺨이나 곤장을 맞는 장면을 포함해 차가운 계곡을 떠내려 가는 신을 촬영하며, 아역으로서는 쉽지 않은 연기를 잘 소화해냈다. 그리고 촬영 도중 실제로 교통사고를 당하기도 했지만, 이를 극복한 뒤 더 좋은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주민수는 “교통사고 난 뒤 많은 분들이 걱정해 주셔서 지금은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며 이번 ‘왕과 나’와 자신이 맡은 처선 배역에 대해 “처음에는 김처선이란 분을 몰랐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내시를 소재로 크게 만든다고 하니까 많이 궁금하고, 그 후에 시놉시스를 보니까 재미있고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출연 후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질문에 “예전에는 인기가 별로 없었는데, 지금은 ‘왕과 나’ 때문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신다. 당황하면서도 기분이 좋다”며 말을 이었다.

‘왕과 나’에서 보여준 자신의 연기에 대해 말하던 주민수는 “연기할 때 내가 김처선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한다”면서 “사극은 제가 옛날 시대에 산 게 아니라서 대사를 치기도 어렵고, 그리고 행동과 몸짓을 잘 몰라서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왕과 나’의 개도치역 안길강을 연기선생님으로 손꼽았다. “개도치역의 안길강 선배님께서 ‘주어와 동사를 살짝 띄어주어서 연기하면 더 자연스럽고 좋은 연기가 나온다’고 말씀해주셔서 이를 염두 해 두고 연기해서 잘 나온 것 같다”고 감사 인사를 올렸다.

지난 9월 18일 8회분을 마지막으로 브라운관을 떠나게 된 주민수는 “이렇게 빨리 끝나니까 너무 아쉽고, 감독님이 열심히 찍어주셔서 잘 나온 것 같다. 감독님과 연기자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앞으로 주어진 역할을 다 소화해내고 항상 최선을 다하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며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스포츠동아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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