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라이벌’ 바다 vs 옥주현 ‘뮤지컬 2라운드’?

  • 입력 2007년 9월 22일 10시 49분


‘90년대 여성 라이벌 그룹’ SES-핑클의 리드 보컬, 바다와 옥주현. 스물일곱 동갑내기 그녀들의 다른 듯 닮은 행보가 눈길을 끈다.

추석을 한 주 앞둔 지난 17일과 1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과 정동극장에서는 대형 뮤지컬 ‘시카고’와 ‘노트르담드 파리’의 쇼케이스가 연이어 열렸다. 두 뮤지컬의 주인공은 힘 있는 가창력으로 깜찍한 그룹의 보컬을 맡았던 옥주현과 바다.

옥주현은 섹시한 뮤지컬 ‘시카고’의 ‘록시 하트’로 분해 도발적인 망사 옷을 입고 1920년대 암울한 미국을 노래하고, 바다는 ‘노트르담 드 파리’의 치명적 매력의 집시여인 ‘에스메랄다’로 변신해 숨겨둔 글래머 몸매로 고혹적인 섹시미를 뿜어낸다.

먼저 뮤지컬에 입문한 것은 바다. 지난 2003년 창작 뮤지컬 ‘페퍼민트’로 이슈를 일으키며 뮤지컬계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두 번째 뮤지컬은 오는 10월 1일부터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 예정인 여성 모노 뮤지컬 ‘텔 미 온 어 선데이’. 10월 23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김해와 서울에서 막을 올리는 ‘노트르담 드 파리’는 그녀의 세 번째 작품인 셈이다.

시작은 다소 뒤졌지만 옥주현의 내공 또한 만만치 않다. 지난해 첫번째 뮤지컬 ‘아이다’에 도전한 옥주현은 화제성만큼 흥행도 성공했고, 연기력까지 인정 받아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신인상까지 거머쥐며 가수 출신 뮤지컬 배우로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두 사람의 뮤지컬에 대한 뜨거운 열정 또한 난형난제다. 옥주현은 18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을 앞두고 뉴욕까지 날아가 오리지널 ‘시카고’를 네 번이나 관람하는 열성을 보였다.

두 개 뮤지컬 일정이 겹쳐 국내에서 진행된 ‘노트르담 드 파리’ 보컬 트레이닝에 참석할 수 없던 바다 또한 파리로 직접 날아가 선생님을 찾아 뵙고 며칠간 보컬 훈련을 받고 돌아왔다.

바다는 지난 쇼케이스 현장에서 “경쟁자라기 보다는 동반자로 생각해 외롭지 않다”며 “옥주현씨가 기억하지 못할 수 있지만 당시 페퍼민트를 하던 저에게 ‘재미있느냐’고 물어 ‘너에게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추천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두 사람의 캐릭터가 많이 달라 작품이 겹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주현씨가 비슷한 곳에서 일하고 있는 것이 멀리서나마 힘이 되고 있으니 비교보다는 격려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라이벌 그룹’의 리드 싱어에서 출발해 다른 멤버들의 연기자 변신에도 지난 2004년 나란히 솔로 앨범을 내며 가수로서 진검 승부를 펼쳤던 이들. ‘영원한 맞수’ 두 사람이 펼치는 ‘뮤지컬 2라운드’는 관객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스포츠동아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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