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 감독 뉴욕서 기자회견“美반응 좋아 ‘디워’속편 생각”

  • 입력 2007년 9월 23일 03시 01분


“내가 만든 영화가 잘됐다거나 예술적이라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미국 시장에서 이처럼 많은 스크린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이나, 메이저 영화사인 소니픽처스가 전 세계적으로 배급하려는 것을 보면 제가 생각한 초점이 맞았다고 봅니다.”

영화 ‘디 워’(미국 제목 드래건 워스)를 제작한 심형래(사진) 감독이 21일 뉴욕 맨해튼 한국문화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디 워’의 미국 시장 반응에 대한 생각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밝혔다.

심 감독은 “‘디 워’에 대한 반응이 좋은 만큼 바로 속편을 만드는 것이 어떠냐는 의견이 나온다”며 “내후년 여름 정도에 ‘디 워 2’를 가지고 제대로 미국 시장에서 메이저(영화)하고 붙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디 워’의 시나리오 수준 등을 놓고 논란이 벌어지는 것에 대해 “극장이 원하는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심 감독은 “중요한 것은 전 세계 모든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드는 것이다. 극장이 원하지 않는 영화를 만들어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며 “한국에서 빅 히트한 영화들이 (미국에서는) 100개에도 못 미치는 스크린에서 상영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현재 유럽에서의 ‘디 워’ 개봉을 협의 중이며 27일부터는 일본 내 개봉을 위한 작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서는 개봉 시장보다 DVD와 케이블TV 등을 통한 2차 판권 시장이 크기 때문에 앞으로의 수입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으며 영화 제작에 필요한 자금 조달도 앞으로는 외국 자금 비중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 감독은 제2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측에 ‘디 워’를 선물로 주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북한 어린이들이 모두 볼 수 있게 돈을 안 받고 보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20일 기준으로 미국 시장 개봉 7일째인 ‘디 워’는 2277개 극장에서 지금까지 모두 606만 달러(약 57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박스 오피스 순위는 개봉 당시 4, 5위권이었으나 지금은 8위를 달리고 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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