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7시 서울 마포구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2007 아시아 송 페스티벌(THE 4TH ASIA SONG FESTIVAL 2007)’이 열렸다.
‘공통언어인 음악으로 아시아가 하나 되는 문화의 장’이라는 취지 아래 올해로 4회째를 맞았지만 F4가 사전 기자회견에서 대만 관광 홍보행사로 이용하는 등 시작 전부터 곳곳에서 잡음이 들렸다.
자리 정돈도 제대로 안된 채 20분 가량 늦게 시작한 공연으로 관객들은 눈살을 찌푸렸고, 먼 객석을 위해 만들어진 양쪽 스크린은 거대한 경기장에 비해 터무니없이 작았다.
이날 행사는 아시아 9개국을 대표하는 톱스타 13개 팀이 참석했다.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 일본 등 이들의 참가 소식에 시작 전부터 기대를 모았으나 막상 시작된 공연은 지루하기까지 했다.
진행자가 가수와 곡 소개를 하는 것이 다 일뿐, 다른 안내는 없었다. 작은 스크린을 통해서라도 친절하게 자막이라도 넣어줬다면 좋았으련만, 생소한 무대에 2~3곡을 자국어로 연달아 부르는 형식에 공연의 집중도가 떨어져 아쉬웠다. 더불어 음향 시설까지 미흡해 관객들은 누군지 구별도 안되는 외국 가수들의 노래를 상당 시간 들어야 했던 것.
하지만 각국의 가수들이 노래 2절과 인사말을 한국어로 번역해가며 노력하는 모습은 박수를 받을 만했다.
또 공연이 무료행사로 이루어지다보니, 팬들이 취재진들의 자리까지 꿰차고 앉는 어이없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우리가 먼저 자리를 맡았으니 다른 데로 가라는 식.
더욱이 하나같이 ‘PRESS(취재)’또는 관계자들이 어디든 입장이 가능한 ‘ALL-PASS’라는 비표까지 목에 걸고 있었다. 입장 하는 곳에서 나눠줬다는 설명이다.
시간이 점점 흐르고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 격인 그룹 동방신기의 무대만 남기고 있었다. 약 4시간 가량 진행된 공연에서 만약 동방신기가 제일 처음이나 중간에 출연했다면 이날 공연의 성공은 장담 할 수 없었을 것.
한국 아이돌 그룹과 최고의 동원력을 자랑하는 그들의 팬들을 의식이라도 했던 것처럼 역시나 무대는 다행히 그들로 인해 꽉 채워졌다. 국제적인 행사를 보여주기 위한 ‘생색 내기’라는 점을 지울 수 없었다.
이런 사실을 예상했던 주최측도 동방신기 순서를 맨 마지막으로 편성했다. 객석 70%를 가득 채운 동방신기의 팬들은 오랜 시간동안 빨간 풍선을 흔들어가며 꼼짝하지 않고 공연에 최선을 다했다. 가끔 다른 가수들의 무대에서 그네들의 ‘오빠들’을 불러 눈살을 찌푸리게 했지만.
오락가락 하는 빗줄기를 맞아가며 끝까지 자리를 지킨 그들의 팬클럽에게 주최측에서는 감사 해야한다. 그나마 그들로 인해 외형적으로는 성공적인 공연으로 보일 수 있었기 때문.
한편 이날 공연에는 국내 출연진 동방신기, 이효리, 슈퍼주니어, SG워너비, FT아일랜드 등이 무대를 꾸몄고, 중국의 자오웨이(趙薇), 홍콩의 량융치(梁永琪), 대만 그룹 F4ㆍ장후이메이(張惠妹), 일본의 구라키 마이, 태국 듀오 골프 앤 마이크(Golf & Mike), 인도네시아 록밴드 피터팬, 필리핀의 바비 알말비즈, 베트남의 람 츠엉 등이 무대에 함께했다.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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