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호일은 MC 서세원이 015B의 뜻을 묻자 “아무 뜻이 없었다”고 말한 뒤 “팀 결성 당시 영국 그룹 'UB40'가 유명했다. 그 때 예사롭지 않은 팀명에서 착안해 숫자와 영어의 조합인 015B를 만들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장호일은 “하지만 당시 2집을 발표하며 그룹명에 대한 질문이 쏟아져 억지로 뜻을 만들었다. 허공 ‘0’에 하나 ‘1’, 까마귀 ‘烏(오)’ 날아갈 ‘飛(비)’라고 하여 바로 ‘허공에 한 마리 까마귀가 날아간다’는 뜻을 만들었다”고 말해 함께 있던 이들을 또 한 번 놀라게했다.
○"가명 장호일은 사촌 동생 이름"
또 멤버인 동생 정석원과 달리 가명 장호일을 쓰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사실 내 본명은 정기원이지만 과거 내가 직장과 가수 생활을 병행하다보니 회사 측 눈을 피해 어쩔 수 없이 가명을 사용했다”고 밝혀 눈길을 모았다.
장호일은 “특히 당시 직장이 광고 회사였었던 지라 평소 다양한 잡지를 접할 수 있었다. 그러던 중 동생인 정석원씨가 음악 하는 것을 알고 있던 부장님이 내 인터뷰 기사가 실린 잡지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 때 부장님이 정기원(장호일 본명)씨 동생 정석원씨와 얼굴이 똑같다며 착각을 해 당황스러웠던 적이 있다”며 자신을 보고도 알아보지 못했던 부장님에 대한 기억을 회상했다.
장호일의 이러한 말에 옆에 있던 강주희가 “왜 하필 이름을 장호일로 지었나요?”라고 질문 하자, 장호일은 “원래 사촌 동생의 이름이다”라고 밝혀 주위를 또 한번 놀라게 했다.
○“리메이크 허락 받는 후배 없어”
90년대를 강타한 그룹 015B의 주옥 같은 곡들은 후배들에게도 리메이크 인기곡으로 꼽힌다.
이에 MC 서세원이 “후배 가수들이 015B의 원곡을 리메이크하면 원곡 사용료를 따로 받느냐”고 묻자 장호일은 “아니다. 저작권료만 들어온다. 요즘은 원곡자에게 허락을 받지 않고 곡을 제작한다. 원곡자에게 곡을 허락 받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 정작 원곡자들은 리메이크 사실도
모를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에 “후배에게 화를 낸 적 있는가?”라는 질문에 장호일은 “절대 없다. 10년 전 우리 노래가 노래방 최신 곡에 실리는 것인데 기분이 좋다. 또한 젊은 세대에게 015B의 음악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고, 그만큼 명곡이기 때문에 리메이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장호일과의 진솔한 토크는 오는 10월 4일 공개된다.
스포츠동아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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