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8일 방송 예정이던 '춘천 꽃뱀 공갈 사건'의 용의자 두 명이 자신들이 '공개 수배 된다'는 소문을 듣고 방송 전날과 방송 당일 잇따라 자수를 한 것.
18일 저녁 방송에서는 대규모 조직을 구성해 전현직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삼아 범행을 벌여오던 꽃뱀 공갈단 중 피해자를 협박하고 돈을 뜯어내는 '해결사' 역할을 하던 강 모씨와 피해자를 유혹하는 '꽃뱀' 역할을 담당했던 정 모씨를 공개 수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방송 전날 강 모씨가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자수한 데 이어 꽃뱀 정 모씨까지 방송 당일 부산 동래경찰서를 직접 찾아 자수했다.
'특명 공개수배'를 본 용의자가 직접 자수를 한 경우는 지금까지 모두 3건.
광주에서 차량으로 친구를 살해한 용의자 이 모씨와 유령 대출업체를 차려놓고 6억이 넘는 돈을 절취한 사기 사건의 용의자 이 모씨, 그리고 노인들을 상대로 무속인을 사칭해 돈을 갈취한 용의자 강 모씨 등이 방송을 본 후 해당경찰서에 자수를 한 바 있다.
하지만 방송이 나가기도 전에 자수를 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작진측은 "방송이 나가기도 전에 또 한 번의 검거소식을 전하게 돼 놀랍다"면서 "프로그램이 용의자들에게 심리적인 압박과 위협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스포츠동아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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