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야망'과 '서울1945'로 앙숙관계에 있던 이훈과 소유진이 한 배를 탔다. 두 사람은 SBS 새 금요드라마 '아들찾아 삼만리'에서 한 아이를 놓고 기른 정과 낳은 정으로 대립하다 끝내 가까워진다.
24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사옥에서 진행된 이 드라마의 제작발표회 현장.
1994년부터 연기자 생활을 해온 이훈은 "기자분들에게 '소스'를 드리자면 저희는 '사랑과 야망', '서울1945'로 라이벌이었다"며 "아직 앙금이 남아있다. 오늘은 친한 척 하는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지난해 2월부터 11월까지 방영된 '사랑과 야망'은 같은해 1월부터 9월까지 방송된 '서울1945'를 시청률이나 이슈 면에서 압도한 바 있다. 연예인 봉사활동 모임인 '따사모' 회원인 두 사람은 당시 자신이 출연한 작품이 최고라며 입씨름을 벌이는 등 친분을 유지해왔다.
이훈은 "우리는 의형제다. 따사모에서 함께 활동하면서 친해졌다"면서 "여자 중에 술로 대적할 수 있는 사람은 소유진이 유일하다"고 주장했다. 졸지에 '주당'이 된 소유진은 붉어진 얼굴로 "의남매"라고 정정했다.
실제 주량은 이훈이 소주 6병 이상, 소유진은 2병 정도. 이훈은 "소유진 씨는 보기와는 달리 왕체력입니다. 4시간만 자면 뭐든 할 수 있대요. 간기능이 정말 좋은 것 같다"고 '칭찬 아닌 칭찬'을 늘어놓았다.
이처럼 티격태격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극중에서도 이어진다. 아이를 잃은 미혼모와 그 아이를 키운 홀아비로 훗날 대립각을 세우는 것. 하지만 이날 기자담회의 마무리는 유쾌했다.
"소유진 씨가 조카랑 사는데 엄마의 느낌을 알기 위해 엄마처럼 키우면서 지내요. '아들찾아 삼만리'가 잘되면 소유진 씨 덕입니다. 사실 소유진 씨 기사가 썩 좋은 게 없잖아요. 스캔들부터 해서 다 거짓말입니다. 좋은 기사 써서 제2의 전성기를 이끌어주세요."(이훈)
"오빠 사랑해요."(소유진)
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사진=양회성 인턴기자 yohan@donga.com
[화보]이훈 소유진 주연 SBS ‘아들찾아 삼만리’ 제작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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