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27일 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 기념 초청 콘서트’로 화려한 컴백을 알렸다.
늦가을 제법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콘서트장을 찾은 1만 5000여 팬들은 차가운 바람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정지훈”을 연신 외쳐댔다.
웅장한 잠수함 퍼포먼스로 등장한 비는 월드투어로 인해 국내에서 모습을 볼 수 없어 아쉬워했던 팬들의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줬다.
국내 무대에서 10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낸 비는 웨이브 머리를 길러 뒷머리를 묶은 꽁지머리로 파격 변신해 눈길을 끌었고, 땀으로 젖은 머리는 더욱 그를 빛나게 만들었다.
비는 ‘잇츠 레이닝’으로 콘서트를 화려하게 열고 ‘터치 야’ ‘내가 누웠던 침대’‘태양을 피하는 방법’ 등 21곡 히트곡을 화려한 퍼포먼스를 라이브로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특히 천정에 설치 된 쏟아지는 물을 맞으며 ‘난’을 열창할 때 지켜보는 팬들은 자리에 일어나 박수 갈채를 보냈다.
비는 “가수에게 무대위에서 노래를 한다는 것은 큰 영광이다. 이런 영광을 안겨준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시간이 지날수록 가수로서 책임감이 무거워진다”면서 “모두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가수가 되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2시간 정도의 열정적인 무대로 팬들에게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한 비는 “불가능 한 것을 가능하게 도와주고 이끌어준 팬들 여러분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다시 한 번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제가 이 자리에 있고, 열심히 하는 이유는 모두 여러분 때문입니다. 앞으로 본격적으로 미국 진출을 준비합니다. 성공하든 못하든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많이 못 뵙겠지만 마음은 늘 여기에 있습니다.”
비는 미국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며 “항상 응원해 달라”고 마지막 인사와 함께 앙코르 곡으로 보답했다.
대구=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사진=양회성 인턴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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