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이안 감독의 ‘색, 계’가 내달 8일 개봉을 앞두고 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인 뒤 강도 높은 표현 수위에 대한 궁금증이 치솟고 있다.
‘와호장룡’ ‘브로크백 마운틴’ 등으로 세계에서 인정받은 이안 감독의 신작 ‘색, 계’는 1942년 중국 상하이를 배경으로 연극과에 다니던 중국인 소녀가 일본군 협력자를 암살하기 위해 스파이가 된다는 내용.
‘무간도’ ‘2046’ 등으로 유명한 양조위가 사랑에 눈먼 정보부 대장 ‘이’ 역을, 미스 베이징 출신 신예 탕웨이가 양조위를 유혹하는 여인 ‘왕치아즈’로 분했다.
이미 베니스에서 공개될 당시 두 남녀 배우의 세 번에 걸친 ‘파격 베드신’이 큰 이슈를 모았다. 영화 속 30분 가까이 등장하는 정사 장면에서 양조위의 성기 일부분과 탕웨이의 음모가 그대로 노출돼 실연 논란이 제기된 것.
소수 인원만 참석해 11일 동안 촬영된 이 장면에서 주인공들은 아낌없는 전라 연기는 물론, 격정적이고 농도 짙은 움직임으로 적대감과 경계심으로 시작된 서로의 관계가 어떻게 치명적인 사랑으로 발전했는지 화면 가득 담아냈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17세 이상 관람가인 N-17 등급을 받았고 중국에서는 30분 정도가 삭제된 채 개봉됐다는 후문. 하지만 영상물등급위원회는 작품의 예술성과 표현의 자유, 정사 장면의 타당성 등을 이유로 국내 무삭제 개봉을 승인했다.
수입사측은 “정사 장면의 삭제 후 재심의 판정이나 상영불가를 우려했으나 재심의 없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개봉하게 됐다”며 “영화의 완성도가 워낙 높고 정사 장면이 영화 전개상 주인공들의 심리를 표현하는 중요한 장치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색, 계’의 이안 감독과 ‘히로인’ 탕웨이는 영화 홍보 차 2박3일의 일정으로 28일 내한한다. 당초 함께 오기로 했던 양조위는 차기작 ‘적벽’의 촬영으로 방한이 취소됐다.
스포츠동아 이지영 기자 garumil@donga.com
[TV]‘충격과 논란’ 파격 베드신 ‘색, 계’ 예고편
[화보]‘충격과 논란’ 양조위 파격 베드신 ‘색,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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