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화-이혜영, 뜨거운 ‘속옷 전쟁’

  • 입력 2007년 10월 29일 13시 07분


채널과 채널 사이에서 ‘속옷 전쟁’이 벌어졌다. 속옷브랜드를 출시한 이혜영과 엄정화가 28일 밤 동일 시간대에 TV 홈쇼핑에서 맞붙은 것이다.

‘미싱도로시’ CEO로 활동중인 이혜영은 이날 밤 CJ홈쇼핑에서 10시20분부터 80분간 이너웨어 세트를 들고 방송에 출연했다. 상품 설명 및 앞선 고객들의 평가를 소개한 뒤 ‘모델’로 나서 자신이 입은 옷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벌룬 원피스는 그냥 입으면 편안한 원피스가 되고 뒤에 끈 보이시죠. 이 끈을 묶으면 치마가 올라가서 미니스커트 기분을 내거나 레깅스나 청바지를 겹쳐 입으실 수도 있어요.”

엄정화는 한 시간 뒤인 11시20분부터 GS홈쇼핑에서 ‘코너스위트’ 속옷 세트를 내놓았다.

방송에 출연하지는 않았으나 영상으로 모습을 드러낸 엄정화는 “입으면 편하고 겉옷과 조화가 잘 된다”며 “감춰보이는 섹시함이 곧 당당함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엄정화가 직접 브라를 착용한 사진도 살짝 공개했다.

●엄정화-이혜영 속옷의 공통점은?

두 사람은 한결같이 “파티에 잘 어울리는 속옷”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혜영은 “가을 겨울에는 행사나 파티가 많다”며 화려한 디자인의 제품을 강조했고 엄정화는 “파티복과 잘 어울리는 속옷”이라며 “누구나 입어도 섹시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방송에서 엄정화는 매진을 기록했고 이혜영도 대부분의 상품이 품절됐다.

이혜영은 지난 7월 7일 CJ홈쇼핑 방송을 통해 ‘미싱도로시 이너웨어’를 선보이자마자 4억 5000만 원의 매출을 올리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고 매 방송당 평균 4억 5000만~5억 원 어치를 팔아치우고 있어 CJ홈쇼핑의 효자 종목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방송은 자주 하지 않는 편이다. 이혜영은 “직접 디자인하고 기획한 제품이라 열정이 담긴다. (방송을) 많이 하면 열정이 사라질 것 같다. 제 손, 눈을 거치기 때문에 제품이 빨리 나올 수 없다”며 “그만큼 반품이 적고 제품평도 좋다”고 말했다.

CJ홈쇼핑 관계자는 “물량이 부족해서 9월에 쉬고 10월부터 방송을 재개했다”면서 “미싱 도로시가 일반 의류로 20, 30대 젊은 소비자들에게 주목을 받은 뒤 속옷까지 내놓으면서 이들의 기대에 부응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귀여우면서도 섹시한 콘셉트가 잘 맞아떨어졌고 겉에 입을 수 있는 옷을 사은품으로 하나씩 주면서 기존 브랜드의 통일성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엄정화의 첫 방송 기록도 눈부시다. 지난 19일 첫 방송에서 6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70분으로 예정된 방송을 20분 이상 단축시켰다.

GS홈쇼핑 관계자는 “두 번째 방송에서도 30분 만에 5억 원 어치의 물량이 다 팔려서 다음 상품을 준비하는데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연예인 브랜드, 어느 순간 사라지기도 한다”

연예인 속옷 브랜드의 선구자는 황신혜였다. 2004년 ‘엘리프리’를 내놓은 이후 현영, 변정수, 중견 탤런트 박정수 등이 가세했다. 나이와 상관없이 ‘몸매에 자신있는’ 연예인들이 디자인 감각까지 살리며 기성 속옷 브랜드의 아성에 도전하는 형국이다.

그러나 1990년부터 속옷 시장에 뛰어든 주병진처럼 ‘장수’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리와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병진은 사업에 뛰어든 후 연예계 활동을 아예 접었다.

한 홈쇼핑 관계자는 “아직 연예인브랜드 속옷 시장은 초기라 호평이 많지만 조금 더 지켜봐야겠다. 연예인 브랜드가 많이 나오고 있는만큼 어느 순간에 사라지는 것도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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