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들의 섬세함은 미국 사람들이 못 따라옵니다.”
영화 ‘트랜스포머’의 특수효과 감독 홍재철(38) 씨와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애니메이터 겸 캐릭터 감독 김상진(48) 씨가 25일 방한했다.
미국 할리우드에서 활동 중인 이들은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문화콘텐츠센터에서 열리는 2007 문화기술 전시회 및 콘퍼런스에 참석해 할리우드의 특수효과 제작기술에 대해 강연한다. 27일 이들을 만났다.
“가상의 3D공간 안에서 마치 현실 속 공정처럼 변신로봇을 만들었죠. 부품만 1000만 개 들었고 동작 하나의 각도, 속도까지 수학적으로 계산해 표현합니다. 변신 장면만 6개월이 걸렸죠. 그런데도 몇 번씩 마이클 베이 감독이 퇴짜를 놓더군요.(웃음)”(홍)
‘스타워즈’의 조지 루커스 감독이 설립한 특수효과 전문회사 ‘ILM’에서 2002년부터 근무 중인 홍 씨는 할리우드에서도 인정받는 특수효과 감독. ‘캐리비안의 해적’, ‘반지의 제왕’ 등에 등장하는 디지털 캐릭터와 시뮬레이션 개발 등을 총지휘해 왔다. 그는 “한국에서 전자공학과를 나왔지만 어릴 때 스타워즈를 보고 ‘이런 것을 만들겠다’는 꿈을 잊지 못해 미국 유학을 선택했다”며 웃었다.
“디즈니, 픽사, 드림웍스 등 미국 유력 콘텐츠 관련 기업 중 한국인이 없는 회사가 없어요. 한국의 애니메이션, 컴퓨터그래픽(CG) 수준도 짧은 시간에 비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고 봅니다. 이제는 기술적인 면보다 상상력을 중시해야 할 시점 같아요.”(김)
김 씨는 1995년 월트디즈니사에 입사해 ‘타잔’, ‘보물성’, ‘치킨리틀’ 등 유명 애니메이션 작업에 참여했으며 현재 2008년 개봉할 3D애니메이션 ‘라푼젤’, 2009년 예정작 ‘볼트’의 캐릭터 디자인 및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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