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열한번째 엄마’(감독 김진성, 제작 씨스타 픽쳐스)의 예고편에서 진한 메이크업과 촌스러운 긴 머리 가발을 쓰고 등장해 놀라움을 안겨준 것.
‘열한번째 엄마’는 계절마다 새엄마가 생기는 ‘재수’(김영찬)네 집에 찾아온 열한 번째 엄마와 열 한 살 소년 사이의 유대감과 모성애를 그린 내용.
감색 트렌치코트와 자줏빛 스타킹에 쥐 잡아 먹은 듯한 짙은 화장으로 퇴폐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김혜수는 동영상 앞부분에서 갑자기 불리는 ‘엄마’ 소리에 기분이 상했는지 머리카락을 배배 꼬며 눈을 흘긴다.
이후 막 자다 일어난 헝클어진 머리, 화장기 없는 얼굴, 구겨진 트레이닝 복 차림으로 어린 아들과 티격태격 대는 김혜수. 싸늘한 눈빛과 욕설도 서슴지 않는 거친 말투가 더해지면서 세련미를 버린, 연약하지만 뚝심 있는 그녀의 연기 변신이 돋보인다.
김혜수는 또 극 후반부에 이르러 피 한 방울 섞이지 않는 아이와의 예상 못한 만남을 통해 점차 마음을 열고 따뜻한 인연을 쌓는 감성 연기로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섹시 퀸’ 김혜수의 이색 도전이 기대되는 ‘열한번째 엄마’는 11월29일 개봉한다.
스포츠동아 이지영 기자 garum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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