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식 “흥행은 내 능력 밖의 일이다”

  • 입력 2007년 11월 2일 19시 19분


배우 이문식이 “흥행은 내 능력 밖의 일”이라며 신작 개봉을 앞둔 담담한 소감을 전했다.

이문식은 2일 오후2시 서울 신촌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마을금고연쇄습격사건’(제작 필름큐·노비스엔터테인먼트)의 시사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히고 “최선을 다했으니 운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성난 펭귄’에서 제목이 바뀐 ‘마을금고연쇄습격사건’은 하나 뿐인 딸 ‘연희’(김유정)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은행을 터는 아빠 ‘배기로’(이문식)와 하필 그 은행 금고에 비리 장부를 숨긴 경찰 구반장(백윤식)의 얽히고 설킨 하루를 그린 내용.

이문식은 “지난해 영화 ‘공필두’ ‘구타유발자들’ ‘플라이 대디’에 이어 드라마 ‘101번째 프러포즈’까지 잇달아 성적이 안 좋았다”며 “출연 배우로서 심적 부담이 안 된다면 그건 거짓말”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일 년이 지난 지금에서 봤을 때 숨을 고를 때가 됐다는 신호인 것 같다. 그동안 너무나 쉬지 않고 일에만 매달렸다”면서 “흥행은 배우의 영역이 아니다. 전 영화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했지만 외적인 측면은 제 능력 밖이다. 연기는 반성하고 고칠 수 있지만 그 외의 것은 운도 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함께 출연한 백윤식은 “이문식이 극중 인물의 긴박한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식음을 전폐하고 두부와 바나나만 먹고 겨울을 버텼다. 후배지만 그런 자세는 존중한다”며 “무조건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라는 건 염치없지만 이번 작품은 나름 열심히 했다”고 자신했다.

연출을 맡은 박상준 감독은 “우리 영화가 얼핏 보면 한날한시 벌어지는 소동극처럼 보이지만 삶의 단면이 축약돼 있다”며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본의 아니게 원래 의도와 다른 길을 가게 되면서 발생하는 모순들이 일으키는 화학작용을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백윤식 이문식 주연 ‘마을금고연쇄습격사건’은 오는 15일 개봉한다.

스포츠동아 이지영 기자 garumil@donga.com
사진=양회성 인턴 기자 yohan@donga.com

[화보]영화 ‘마을금고 연쇄 습격 사건’기자시사회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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