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1시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백년가약을 맺는 서른 다섯 동갑내기 커플 정선희와 안재환.
안재환은 식전 기자회견에서 '청첩장 3000장'에 대한 질문에 "마당발이라 소문났는데 집에 800장이 쌓여있다"고 말했고, 정선희 또한 "난 1000장"이라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정선희는 "'매니저나 다른 사람을 통하지 말고 직접 만나 줘야지'라고 생각했던 분들께 문자도 전화도 못드리고 결국 청첩장도 못주는 사태가 벌어졌다"면서 반 이상 남겨진 청첩장의 이유를 밝혔다.
깃털이 꽂힌 예쁜 청첩장은 절친한 언니이자 개그우먼인 이영자의 작품.
정선희는 "영자 언니가 '나는 너를 딸처럼 생각혀. 결혼식장에 한복을 입을까 생각중이야'라고 말했다"고 말하자 안재환은 "청첩장에 꽂힌 깃털들을 모아 베개를 만들참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정선희는 "아는 분들에게 청첩장을 돌릴때마다 '너라면 행복하게 살거야'라고 축복해주셨다"면서 "누구에게나 행복도 시련도 부득이하게 찾아오는 것 같다. 저 또한 지혜롭게 넘기면서 현명하게 살겠다. 지금 저희는 정말 행복하다. 사랑을 지켜나갈수 있게 소리없는 응원 보내달라"고 말했다.
라디오 DJ와 게스트로 만나 지난 4월부터 교제를 시작한 정선희와 안재환은 이날 비공개로 예식을 치룬다. 축가는 DJ DOC와 빅마마가 맡았다. 두 사람은 일본으로 신혼여행을 떠난 뒤 안재환의 집에서 신접살림을 시작한다.
스포츠동아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사진=양회성 인턴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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