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관에 ‘정조 신드롬’이 몰아치는 가운데 MBC 사극 ‘이산’의 연출을 맡은 이병훈 PD가 정약용과 홍국영에 대한 ‘주관적’ 평가를 내려 눈길을 끌었다.
1999년 ‘허준’, 2001년 ‘상도’, 2003년 ‘대장금’, 2005년 ‘서동요’에 이어 격년제로 사극전문 연출가로 통하는 그는 “연출자 입장에서 볼 때 완벽한 정약용보다는 (훗날 변심하는) 홍국영이 더욱 매력적인 인물”이라고 말했다.
홍국영(한상진 분)은 현재 ‘이산’에서 세손(이서진 분)이 왕위에 오르기까지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만 정조가 즉위한 뒤 규장각의 책임자로 임명되고 자신의 여동생을 궁에 들이며 권력을 남용하다 결국 관직에서 쫓겨나는 인물.
반면 정약용은 정조의 개혁을 곁에서 돕고 정치 경제적 부조리를 타파하고 노비제 폐기를 주장하는 등 역사적으로 ‘흠’을 찾기가 힘든 인물로 꼽힌다. 서양 문물을 받아들이는데 앞장서고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 등의 저서를 남겼다.
때문에 정조를 그리는 데 정약용이 빠질 수 없다. 이 PD는 ‘이산’ 후반부에 정약용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확한 분량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최소 5,6회 정도는 정약용에 대해 부각시킬 것”이라며 “드라마 전개 상황도 지켜봐야하고 정약용의 ‘분량’이 정해지지 않아 누구를 캐스팅할지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약용에 대한 업적을 담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인공’인 정조보다 부각되는 것이 부담된다는 뜻인 셈이다.
한편 ‘정조 열풍’에 일조하고 있는 채널CGV의 ‘8일’에서는 박정철이 정약용 역을 맡고 있다.
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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