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얼-담배 열연’ 전지현, 배우로서 봄날 맞이할까

“연기를 잘 하는 초능력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국내와 아시아를 넘어 내년 여름 개봉 예정인 영화 ‘블러드 더 라스트 뱀파이어’로 할리우드에 진출한 톱스타 전지현의 소망이다.

전지현은 28일 오후 경기도 파주 세트장에서 열린 영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감독 정윤철, 제작 CJ엔터테인먼트)의 공개 촬영 및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히고 ‘데이지’ 이후 2년 만의 국내 복귀에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는 자신을 슈퍼맨이라고 믿는 엉뚱한 사나이(황정민)가 이웃을 위해 기상천외한 행동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극중 전지현은 슈퍼맨을 이용해 억지 휴먼다큐를 찍으려는 송PD 역을 맡았다.

이날 전지현은 블루 스크린을 배경으로 와이어 줄에 매달려 상대배우 황정민의 손을 꼭 잡고 하늘을 날아가는 판타지 신을 촬영했다.

트레이드마크인 긴 생머리 대신 부스스한 파마머리에 앞머리를 잘라 외적인 변화를 준 그녀는 주근깨가 훤히 보일 정도의 ‘생얼’로 등장해 이 작품에 임하는 남다른 각오를 짐작케 했다.

전지현은 “오랜만의 국내 활동이라 부담도 되지만 굉장히 좋은 작품을 만나 실망시키지 않을 것 같다”며 “배우는 배역에 맞게 연기해야 한다. 평소에도 노메이크업에 편안한 복장으로 다녀 (망가짐을) 신경 쓰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이어 “연기를 잘할 수 있는 초능력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전지현은 “감독님과 황정민의 도움으로 그 꿈을 가상이 아닌 현실로 만들고 있다. 이 영화를 만난 것으로도 이미 일부분 이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배역 설정상 담배를 피워야 하는 전지현은 “이번 역할을 위해 담배를 처음 폈는데 힘들었다. 평상시 몸에 안 좋은 것은 잘 안하는 편”이라면서도 “영화의 느낌이 좋고 대박날 것 같아 조금 참기로 했다. 모니터링 결과 자연스럽게 나와 만족한다”고 환하게 웃음 지었다.

연출을 맡은 정윤철 감독은 “이 작품은 전지현에게 스타에서 배우로 거듭나는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생얼-담배 열연’ 전지현이 ‘CF 퀸’의 이미지를 벗고 진정한 연기자로서의 봄날을 맞이할지는 내년 상반기 확인할 수 있다.

파주(경기)=스포츠동아 이지영 기자 garumil@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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