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가진’ 김태희 “비호감은 아니겠죠?”

  • 입력 2007년 12월 4일 19시 08분


미녀스타 김태희가 확 달라졌다.

김태희는 4일 오후 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영화 ‘싸움’(감독 한지승, 제작 시네마서비스·상상필름)에서 가운데 손가락을 날리고 트림에 육두문자를 사용하며 CF 속 여신의 이미지를 스스로 무너뜨렸다.

이날 시사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김태희는 “망가짐을 의식하지 않고 제가 연기한 ‘진아’를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설마 감독님이 여주인공을 비호감으로 만들진 않았겠죠”라며 환하게 웃음 지었다.

‘싸움’은 성격차이로 헤어진 결혼 2년차 부부가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을 그린 하드보일드 로맨틱 코미디. ‘카리스마’ 설경구가 여자 마음도 모르는 소심남 ‘상민’으로, ‘지성미인’ 김태희가 속 좁은 남자 때문에 과격해진 ‘진아’로 분했다.

김태희는 “설경구 선배가 종종 ‘김태희 망가뜨리기 프로젝트’라고 하던데 전 망가지기 위해 이 영화를 택한 게 아니다”며 “시나리오가 재밌었고 촬영 내내 그냥 느끼는 감정대로 표현할 수 있어서 편했다”고 밝혔다.

이어 “‘천국의 계단’에서 비현실적인 캐릭터를 맡아 화내는 연기를 어색하게 표현했던 것 같다”는 김태희는 “이번엔 그런 부분이 조금 나아진 것 같지만 여전히 부족한 점이 눈에 들어와 부끄럽고 혼자 얼굴이 빨개졌다”고 쑥스러워했다.

김태희는 또 “전 연기할 때 상대배우를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며 “설경구 선배가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감정 몰입에 도움이 됐다. 좋은 파트너를 만난 것만으로도 제겐 굉장한 행운이었다”고 덧붙였다.

연출을 맡은 한지승 감독은 “처음 김태희 캐스팅에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직접 만나보니 ‘진아’가 갖춰야 할 면이 분명 있었고 생각보다 표현력이 풍부했다”며 “그녀로 인해 우리영화의 장점이 더 부각됐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태희의 파격 변신이 기대되는 ‘싸움’은 오는13일 개봉한다.

스포츠동아 이지영 기자 garumil@donga.com

사진=양회성 인턴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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