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미디어(대표 김성수)는 올 한해 국내 방송가를 강타했던 ‘레트로(복고) 열풍’의 근원인 80~90년대를 풍미한 방송계 트렌드를 살펴보는 설문 조사를 실시해 10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다시 보고 싶은 80~90년대 드라마’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11.4%가 최재성, 채시라 주연의 ‘여명의 눈동자’(1991)를 꼽았다.
이어 심은하 장동건 주연의 ‘마지막 승부’(1994), 최민수 고현정 주연의 ‘모래시계’(1995)가 각각 11.4%, 9.3%의 지지를 받았다.
세편 모두 방영 당시 50~60%를 웃도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국민들의 귀가 시간을 앞당긴 바 있다.
온미디어는 “요즘 드라마와 프로그램 형식과 내용 면에서 크게 다르지 않아 지금 다시 봐도 10대들은 거부감이 없고, 20~30대들에겐 향수를 유발한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다시 만나고 싶은 80~90년대 국내 배우’에는 심은하가 33.1%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이국적이면서도 톡톡 튀는 외모로 인기를 끈 이본이 2위(15.4%)를, ‘사랑이 꽃피는 나무’에서 지적인 이미지로 주목을 받은 최수지가 3위(10.5%)를 기록했다.
공통적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다 갑작스런 은퇴를 선언한 스타들이 올랐고, 심은하는 결혼, 출산 등이 여전히 핫이슈로 주목받고 있다.
이밖에 가수 부문에서는 서태지와 아이들이, 홍콩배우 부문에서는 왕조현이 1위를 차지했다.
온미디어의 OCN 기획팀 송경주 팀장은 “올 한해는 ‘원더걸스’의 ‘텔미’를 비롯한 가요계의 복고 열풍,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TV콘텐츠들이 대중들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은 해였다”며 “80~90년대 문화에 대한 적절한 재조명은 콘텐츠 소재 고갈로 고민하는 방송계의 단비 같은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월 7일부터 14일까지 총 7일 간 온무비스타일 홈페이지와 매거진T 홈페이지에서 20~ 50대까지의 회원 3,40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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