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중독 청소년의 ‘인터넷 없는 2주’

  • 입력 2007년 12월 11일 16시 16분


초등학생 10명 중 4명이 인터넷 게임 중독에 빠졌고 청소년 36%는 인터넷 사용시간을 스스로 조절하지 못한다. 전국 청소년 인터넷 중독 상담 사례는 5년새 20배 증가했고 잠재적 위험군은 120만 명에 달한다. 이런 청소년들이 2주일간 인터넷 없이 산다면?

KBS 1TV 수요기획은 ‘인터넷 중독캠프-아이들의 특별한 2주일’ 편에서 인터넷 중독에 빠진 아이들과 대안을 살펴본다.

인터넷에 빠진 17명의 중학생 또래의 청소년이 ‘인터넷 없는 2주 캠프’에 참가했다.

부모의 손에 이끌려, 선생님의 강력한 권유로 할 수 없이, 학교에 안 간다는 것이 그저 좋아서 온 아이들은 컴퓨터를 잊고 생전 처음 말도 타 보고 힘든 유격훈련도 견뎠다.

도자기를 만들고 축구도 하면서 비슷한 또래 친구들과 맘껏 뒹굴었다. 인터넷 말고도 할 것이 많다는 것을 일깨워준 시간이었다.

특히 청소년들이 직접 카메라를 들고 서로를 촬영하면서 ‘속내’를 살펴볼 수 있었다. 카메라를 향해 부모님, 선생님에게 말할 수 없었던 것까지 털어놓으며 자신을 되돌아본 것.

●왜 인터넷에 빠졌냐고?

이들은 인터넷을 하는 이유로 누군가와 어울릴 수 없다는 점을 꼽았다. 친구들은 다들 학원으로 흩어지고 맞벌이를 하는 부모님은 얼굴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인터넷 세상은 무궁무진하다. 게임, 만화책, 홈쇼핑, 연예인 등이 눈을 사로잡고 사이버 친구를 사귈 수도 있다. 더욱이 인터넷 게임은 또래 아이들의 공통 화제로 게임을 못하면 왕따 신세를 각오해야 한다.

한편 아이들이 변화를 꾀하는 동안 부모도 자신을 반성하고 아이에게 더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배웠다. 아이들이 왜 인터넷을 좋아하는지 배우고 부모의 처세도 익혔다. 아이들이 캠프에서 만든 작품들을 보면서, 심리검사 결과를 들으면서 가장 중요한 것을 깨달았다.

아이들의 속내가 담긴 동영상을 보고는 한없이 눈물을 흘리고 만다.

제작진은 “우리는 제대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했다. 아니 그럴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며 “왜 아이들이 인터넷을 좋아하는지, 정작 자신들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자꾸만 중독됐다고 주위에서 걱정하게 만들었는지 그동안 무수히 많은 프로그램에서 이 문제를 다루었지만 대부분 똑같았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방송은 12일 밤 11시 50분.

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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