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SBS TV ‘김미화의 U’에서 아내에게 신장과 췌장을 동시에 이식해 화제를 모은 백현국(47) 씨가 자선 경매에서 ‘큰 손’으로 나섰다.
2006년 1월 12일 당뇨 합병증으로 고생하는 연인을 위해 그는 국내 최초로 두 장기를 반씩 떼어준 데 이어 이번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지갑을 활짝 연 것.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10층 에메랄드홀에서 진행된 ‘김미화의 U’와 함께한 자선 바자회.
백 씨는 지난해 12월 결혼한 아내 박춘화(33) 씨의 손을 꼭 잡고 나타나 사회저명인사가 내놓은 물품에 ‘거침없이’ 가격을 불렀다.
가수 심신이 내놓은 순금 10돈짜리 열쇠를 시작으로 백 씨의 손은 꾸준히 올라갔다. 사회를 맡은 김미화가 “저 분을 가격만 높이러 오신 것 아니냐”고 할 정도였다.
이날 그가 낙찰받은 물품은 접이식 자전거(9만원)와 조선 고종의 증손녀 이홍 씨가 내놓은 자개 보석함(90만원). 구입 금액만 100만 원에 달했고 책자, 의류 등 다양한 물품을 구입했다.
그는 기자를 만나 “그냥 불우이웃을 도울 수도 있는데 이렇게 좋은 물건을 얻으면서 도울 수 있어 기쁘다”면서 “앞으로 불우이웃이나 고아를 돕는 사회사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저 친구(아내)가 건강해져서 좋습니다. 수술 전에는 거의 죽음까지 갔는데 이젠 거의 정상인이 다 됐어요. 하지만 아기를 갖기는 아직 힘들어 보입니다.”
오는 17일 결혼 1주년을 맞는 이들 부부는 “작년에 ‘김미화의 U’에 두 번이나 출연했고 덕분에 결혼식도 성대하게 잘 올려서 감사의 의미로 참석하게 됐다”면서 행사장에 모인 중년 여성들의 따뜻한 축하인사를 받았다.
아내 박 씨는 “낼모레가 결혼 1주년인데 뜻깊은 보석함을 얻었다. 깜짝 선물이 아니라 김이 새긴 해도 예쁜 보석을 담아야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현재 백 씨는 부동산 사업과 아내가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서 운영하는 퓨전 레스토랑 일을 돕고 있다.
최근 건강검진을 받았다는 그에게 결과를 물었다.
“검사 결과 약간의 당뇨도 발견됐고 신장도 좀 안 좋게 나왔어요. 체중도 많이 나가고 술 담배를 해서 (아내에게) 혼났습니다. 내년부터 낙찰받은 자전거로 운동 좀 해야겠네요. 허허”
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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