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말 입사해 만으로 3년이 되는 KBS 조수빈(26) 아나운서. 비슷한 기수의 아나운서들이 예능으로 진출한 것과 달리 지난달 5일부터 저녁 8시에 2TV ‘뉴스타임’을 진행하면서 ‘앵커’라는 직함을 얻게 됐다.
“제 꿈은 뉴스앵커였어요. 대학생 시절 기자와 아나운서를 두고 어떤 걸 해야할지 몰랐는데 아나운서를 택했고 결국 이 자리에 앉았습니다.”
● “기자와 아나운서, 갈등했었다”
2004년 동아일보 대학생 인턴기자 출신인 조 아나운서는 예정된 기간(2달)을 채우지 못하고 한 달 만에 그만뒀다. 당시 정치부에 속한 그는 선배 기자에게 방송국 시험을 보겠다고 ‘고백’했다.
“기자도 무척 하고 싶었는데 인턴을 그만두면 나중에 (동아일보) 입사시험에서 불이익을 받는 건 아닐까 고민했었어요.”
노트북에 공부할 거리를 몰래 저장해놓고 ‘도둑 공부’를 했고 정치인과 폭탄주를 먹고 집에 와도 1시간씩은 반드시 공부했다. 그 결과 한국어능력시험에서 835점이라는 고득점으로 아나운서 시험에 합격했다.
“인턴 시절 다양한 당(黨) 의원들을 만났는데 배울 점도 많았어요. 회식자리에서 보면 인생선배로서 좋은 충고도 많이 해주셨죠.”
조수빈 아나운서는 특히 아나운서 출신의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아나운서 시험을 본다고 말씀드렸더니 아나운서 경험담을 많이 이야기 해줬다. (아나운서) 되고 나서 본 적은 없지만 어느 아나운서 행사 때 저에 대해 물었다고 들었다”고 했다.
“앵커의 꿈을 이루지 않았느냐”며 묻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아직 이뤘다고 할 수 없어요. 오래해야 하고 잘 해야 하고 인정도 받아야죠. 자리에 앉는 건 우연히라도 할 수 있으니...오래하고 싶어요.”
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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