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입대’ 싸이 “막상 다시 가라니 엄두 안났다”

  • 입력 2007년 12월 17일 14시 31분


“살 빼서 싸이다운 모습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가수 싸이(30.본명 박재상)가 17일 현역으로 재입대했다.

싸이는 이날 오후 1시 충남 논산시 연무읍 육군훈련소 입소대대로 들어가 5주간의 신병훈련교육을 포함해 20개월간 복무하게 된다.

훈련소 측의 배려로 입영장병이 모두 들어간 후 기자들 앞에서 선 싸이는 “일단 7개월간 싸이답지 않게 너무 구질구질했다. 죄송하고 막상 20개월 다시 가라니깐 엄두가 안났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싸이는 2002년 12월부터 2005년 11월까지 약 35개월간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했으나 올해 5월 검찰의 병역특례 비리 수사로 7개월 만에 현역병으로 다시 군복을 입으며 총 55개월을 복무하게 됐다. ‘최초’ 입대 당시 강원도 철원에서 4주간 신병교육을 받은 바 있다.

짧은 머리에 야구 모자를 쓴 싸이는 “(산업기능요원 편입당시 금품이 오갔다는) 비리가 말끔 해소됐다. 7개월간 욕 많이 먹었다. 다시 가라는 얘기듣고 다시 간다”라고 밝혔다.

평소 걸죽한 입담으로 인기를 끌었던 그는 이날 “저도 궁금한게 공연은 열심히 하면서 왜 살이 안빠지냐는 것인데 이번에 가서 빼고 오겠다. 살 빼고 건강하게 다시 나오겠다”고 입대 전 마지막 농담을 건넸다.

이어 “본의 아니게 이미 (군복무를) 마치신, 앞으로 마치실 장병 여러분들 사기 저하시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12일 싸이는 서울지방병무청을 상대로 낸 산업기능요원 복무만료취소 처분을 거둬달라는 소송을 패소해 5일 만에 전격 입대하게 됐다.

한편 행정법원의 판결에 항소의 뜻을 밝혔던 싸이 측은 “항소를 진행할지 철회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논산=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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