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30.본명 박재상)가 17일 현역으로 재입대했다.
싸이는 이날 오후 1시 충남 논산시 연무읍 육군훈련소 입소대대로 들어가 5주간의 신병훈련교육을 포함해 20개월간 복무하게 된다.
훈련소 측의 배려로 입영장병이 모두 들어간 후 기자들 앞에서 선 싸이는 “일단 7개월간 싸이답지 않게 너무 구질구질했다. 죄송하고 막상 20개월 다시 가라니깐 엄두가 안났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싸이는 2002년 12월부터 2005년 11월까지 약 35개월간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했으나 올해 5월 검찰의 병역특례 비리 수사로 7개월 만에 현역병으로 다시 군복을 입으며 총 55개월을 복무하게 됐다. ‘최초’ 입대 당시 강원도 철원에서 4주간 신병교육을 받은 바 있다.
짧은 머리에 야구 모자를 쓴 싸이는 “(산업기능요원 편입당시 금품이 오갔다는) 비리가 말끔 해소됐다. 7개월간 욕 많이 먹었다. 다시 가라는 얘기듣고 다시 간다”라고 밝혔다.
평소 걸죽한 입담으로 인기를 끌었던 그는 이날 “저도 궁금한게 공연은 열심히 하면서 왜 살이 안빠지냐는 것인데 이번에 가서 빼고 오겠다. 살 빼고 건강하게 다시 나오겠다”고 입대 전 마지막 농담을 건넸다.
이어 “본의 아니게 이미 (군복무를) 마치신, 앞으로 마치실 장병 여러분들 사기 저하시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12일 싸이는 서울지방병무청을 상대로 낸 산업기능요원 복무만료취소 처분을 거둬달라는 소송을 패소해 5일 만에 전격 입대하게 됐다.
한편 행정법원의 판결에 항소의 뜻을 밝혔던 싸이 측은 “항소를 진행할지 철회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논산=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화보]‘검찰 출두’ 싸이 “걱정에 감사…조사 성실히”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