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영화감독 김수용(78·사진) 씨가 대한민국예술원 33대 회장으로 선출돼 20일 취임한다. 임기는 2년. 부회장에는 성악가 이인영(78) 씨가 선출됐다.
예술원은 한국의 예술가들을 대표하는 곳으로 예술 분야에 30년 이상의 경력과 공적이 있어야 회원이 될 수 있다. 현재 회원은 79명.
문학, 미술, 음악, 연극·영화·무용 등 4개 분과로 이루어진 예술원에서 유일한 대중 예술 분야로 꼽히는 영화 부문에서 회장이 선출된 것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 김 감독은 “이제 영화 빼고는 문화를 논할 수 없는 시대라는 사실을 순수 예술 분야에서도 알아준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1929년 경기 안성 출생으로 1958년 흑백영화 ‘공처가’로 데뷔해 1960년대 한국 문예영화를 이끌면서 ‘갯마을’ ‘저 하늘에도 슬픔이’ ‘안개’ 등 모두 100여 편의 감독을 맡았다. 히트작으로 손꼽히는 김혜자 주연의 ‘만추’는 1981년 작품. 김 감독은 1999∼2005년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채지영 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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