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 극장가의 처참한 흥행 성적표를 받아 든 2008 한국영화. ‘쥐의 해’를 맞아 날개를 활짝 핀 쥐띠 스타들이 ‘떼 지어’ 스크린으로 몰려들며 부활의 종을 울리겠다는 각오다. 이들 가운데 장동건 류시원 배용준 등 굵직한 스타들이 대거 포진 돼 우울했던 지난해 분위기를 반전시킬 구원투수로 충무로가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 연기는 기본, 작품성으로 승부수
‘의사’ 가운을 벗고 권총을 쥔 ‘형사’ 김명민(72년)과 나이가 들수록 원숙미가 더해가는 ‘관록의’ 이미숙(60년)이 첫 번째 주자다. 오는 10일과 17일 한 주 간격으로 개봉하는 ‘무방비도시’와 ‘뜨거운 것이 좋아’로 무거운 존재감을 각인 시킨다.
이미숙은 공수창 감독의 ‘GP 506’을 막 끝낸 천호진(60년생), ‘유지태의 연인’ 김효진(84년)과 ‘배꼽’에도 동반 캐스팅 된 상태.
‘띠동갑’ 박한별(84년)과 황수정(72년생)은 올 상반기 ‘성숙 변신’을 다짐했다. ‘조각미남’ 송승헌 권상우 사이에서 빛나야 하는 ‘숙명’의 히로인 박한별은 실력을 검증 받아 ‘얼짱’ 꼬리표를 뗀다는 계획. 홍상수 감독의 ‘밤과 낮’으로 스크린에 진출한 황수정 역시 ‘물의 연예인’ 수식어를 벗고 ‘배우’로 인정받고 싶은 눈치다.
‘행운녀’ 이청아(84년) 또한 ‘빅3’ 정우성 이병헌 송강호를 한 자리에 집결시킨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을 통해 올해도 어김없이 강동원 조한선 이완 등 다음 남자 복을 잇는다.
● “아시아는 좁아” 해외로~ 해외로~
국외에서 더 바쁜 톱스타 장동건(72년)과 배용준(72년)도 대표적인 쥐띠 스타다. 배용준 주연 드라마 ‘태왕사신기’가 올 4월 일본에 방영 돼 제2의 ‘겨울연가’ 열풍을 재현, 꺼져가는 한류의 불씨를 다시 지필 수 있을지 주목 중.
장동건은 지난해 11월 크랭크인 한 SF 무협극 ‘런드리 워리어’에서 금발미녀 케이트 보스워스와 호흡을 맞추며 할리우드 입성에 성공했다.
● “새 각오” 기대 작 잇단 제작 발표
데뷔 13년 만에 충무로에 첫 노크한 류시원(72년)은 형사 이야기를 다룬 ‘파트너’를 통해 달콤한 미소를 지우고 터프 남 변신을 선언했다. ‘동갑내기’ 커플 김주혁(72년)과 김지수도 그간의 부진을 잊고 각각 ‘푸른 곰팡이’ ‘아내가 결혼했다’ ‘어젯밤에 생긴 일’ 등 신작 촬영에 매진한다는 소식이다.
‘아기 피부’ 신민아(84년)는 공효진과 작업한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조승우와 손잡은 ‘고고70’을 통해 도시적인 매력을 발산하며 기지개 켤 준비를 마쳤다. ‘반듯한 남자’ 김석훈(72년생)도 ‘1724 기방난동사건’으로 생애 첫 악역에 도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 묵혀야 제 맛! ‘재고 영화’ 개봉 대기
이미 촬영을 마쳤지만 배급, 마케팅 비용 등 내부 사정에 의해 오랫동안 창고에 묵혀 둔 이른 바 ‘재고 영화’도 올 한해 개봉을 대기하고 있다.
신작 두 편으로 연초부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은 신민아는 곽재용 감독의 ‘무림여대생’으로, 최근 남자친구 이동건과 결별한 한지혜(84년)는 멜로 영화 ‘그, 사랑을 만나다’로 팬들과의 만남을 기다린다.
‘베트남 아가씨’ 캐릭터로 브라운관을 사로잡은 이영아(84년)는 ‘귀신이야기’로, 같은 또래인 TV 스타 소이현은 ‘묘도야화’를 통해 스크린에서의 도약을 노린다.
최고령자인 원로배우 신구(36년)도 지난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에 밀려 개봉이 연기된 ‘방울토마토’로 관객 곁을 찾아올 예정이다.
20대부터 70대까지 전 세대에 걸쳐 맹활약을 예고한 쥐띠 스타들이 써내려 갈 2008년 ‘역전 드라마’에 국내외 영화 관계자들의 높은 관심이 쏠린다.
스포츠동아 이지영 기자 garum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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