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4시 서울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열린 영화 ‘어린왕자’(제작 ㈜피플&픽쳐스·㈜앤알커뮤니케이션)의 시사회장. 보통 영화 상영 뒤 진행되는 기자간담회는 홍보를 위한 주연배우들의 ‘자화자찬’이 이어지기 일쑤다.
하지만 이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최종현 감독은 “제가 신인이라 생각만큼 따뜻한 감동을 전해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라는 솔직한 마음을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어린왕자’는 일 밖에 모르는 까칠한 폴리아티스트(음향효과 기술자) ‘종철’(탁재훈)이 7살 꼬마 ‘영웅’(강수한)이를 만나 특별한 우정을 쌓아가는 이야기. 첫 단독 주연을 맡은 ‘재치만점’ 탁재훈이 ‘눈물 연기’에 도전해 화제를 모았다.
최 감독은 “휴먼 드라마라는 장르는 만만찮은 내공이 필요한데 제가 첫 작품에 신인감독으로서 그만큼 따스하고 행복한 시간을 못 드린 것 같다”며 “부끄러움을 느낀다. 앞으로 좀 더 좋은 기회에 좋은 작품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고개 숙였다.
이어 “제 능력이 미천해 희노애락의 폭넓은 감정을 제대로 버무리지 못한 아쉬움이 든다”는 최 감독. 그러나 주인공 탁재훈의 연기에 대해서는 “부성애를 다룬 ‘행복을 찾아서’의 윌 스미스처럼 훌륭하게 소화해줬다”며 남다른 고마움을 표시했다.
과연 총지휘를 맡은 연출자의 ‘깜짝 고백’이 ‘겸손’의 표현인지 아니면 ‘반성’의 의미인지는 오는 17일 판가름 난다.
스포츠동아 이지영 기자 garumil@donga.com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화보]탁재훈-염정아 영화 ‘내 생애 최악의 남자’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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