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무한도전’은 지상파와 케이블을 합쳐 일주일에 80~100회 방송되는데 시간으로 환산하면 최고 116시간 40분이다. 일주일 168시간 중 70%에 육박하는 수준. 하루 중 해가 없는 시간을 8시간으로 잡아도 ‘무한도전’이라는 태양이 계속해서 TV를 밝게 비추고 있는 셈이다. 솔솔 피어나는 '비난 여론'은 눈부심 때문에 생기는 '주름'일까?
●인기와 안티는 비례한다?
‘무한도전’의 태양은 사실 밤낮이 없다. CF, 앨범, 최근 확정된 드라마 ‘이산’ 출연까지 포함하면 안방극장에서 ‘무한도전’을 피하기는 더욱 힘들어진다.
또 유재석, 하하, 정형돈은 애니메이션에 목소리 연기까지 선보이면서 영역을 확장시켰다. 해가 지지 않는 ‘무한 제국’이라는 호칭이 과언은 아니다.
이렇다보니 ‘무한도전’에 대한 비판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다는 꼴이 됐다. ‘과잉 소비’에 식상했다는 지적은 전부터 제기됐지만 “재미만 있으면 되지 않느냐”는 여론의 힘은 셌다. 특히 술집 종업원 파문을 일으킨 정준하가 낙마하지 않고 연예대상까지 받았다.
물론 제작진이 꾸준히 다양한 아이템을 개발하고 ‘평균 이하’를 자처하는 여섯 명의 노력은 인정할 부분이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 무한도전 멤버들이 MBC ‘가요대제전’ 사회를 맡으면서 비판 여론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오프닝 표절 시비부터 진행능력 부족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곧바로 ‘무한도전’ 새해 첫 방송에서는 “식상하다”는 비판까지 이어졌다.
뒤집어보면 시청자들의 눈이 높아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예전엔 실수라고 봐줄 부분을 지금은 “당연히 잘하겠지”라는 기대가 높아진 셈이다.
한 문화평론가는 “안티라는 것은 결국 배가 아픈 것”이라며 “방송만 보는 시청자들은 무한도전 출연진들이 돈을 쉽게 번다고 생각한다. 수다 떨고 놀면서 얻은 인기를 통해 광고, 음반, 연기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인자 유재석은 항상 “평균 이하”라는 말로 겸손을 표시한다. 이러한 안전 장치가 있음에도 최고의 자리에 오른 이상 제작진은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 김태호 PD가 최근 인도를 다녀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일각에서는 ‘무한도전’이 과연 박수칠 때 떠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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