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억 년 전 지구는 커다란 불덩이 같았다. 외계에서 날아온 운석 덩어리들이 지구에 떨어지고 녹아내리면서 불의 세상이 된 것.
얼마 지나지 않아 외계에서는 수분을 포함한 운석들이 쏟아졌다. 수분은 뜨거운 지질 때문에 수증기로 증발해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와 결합했고, 급기야 폭우로 변했다. 수억 년 동안 그치지 않은 비로 대지의 90%가 물에 잠겼고 이때부터 지구는 ‘물의 세상’으로 변했다. 이후 물 속에서 끊임없이 화산 활동이 벌어지자 초기 생명체인 스트로마톨라이트가 탄생했다. 스트로마톨라이트는 광합성을 통해 산소를 뿜어내기 시작했고 대기 중에는 오존층이 형성됐다. 지구가 푸른색으로 변한 것도 이때부터다. 7억 년 전, 해류 중 난류의 흐름이 온도 차로 막히면서 극지방부터 얼기 시작해 지구는 다시 얼음의 별로 바뀐다.
지구에 생명체가 본격 등장하는 공룡 시대부터 200만 년 전 최초의 인류가 탄생하기까지의 역사가 첨단 그래픽과 과학자들의 설명으로 이어진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