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븐 바투다의 12만km 여정 되밟아

  • 입력 2008년 1월 17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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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 ‘이븐 바투타의 놀라운 여행’(목 오후 8시)=이븐 바투타는 14세기 초 중앙아시아 오스만 왕조의 전성기에 3개 대륙 40개 나라 12만 km를 약 30년에 걸쳐 여행한 인물이다. 학자이자 법관이었던 그는 이탈리아 마르코 폴로가 ‘동방견문록’에서 기록한 여정의 3배가 넘는 거리를 밟았다. 3부작인 이 프로그램은 700여 년 전 이븐 바투타의 행로를 소개한다.

모로코 명문가의 자손인 바투타는 이슬람 교인의 의무인 메카 성지 순례를 위해 여행을 시작했다. 순례 길에 다양한 나라를 거치며 받은 문화적 충격과 알렉산드리아에서 만난 성자의 예언이 그의 방랑벽에 불을 댕겼다.

그의 여행은 모든 이슬람 국가들을 포함해 중국과 러시아 초원, 아프리카 동부의 탄자니아 해안까지 이어졌다. ‘리흘라’라는 제목의 바투타 여행기는 당시 세계의 문물을 생생히 전해주는 소중한 자료다.

이 프로그램에서 여행가이자 아랍연구가인 킴 스미스가 바투타의 여정을 쫓아간다. 그는 10여 년간 바투타를 연구한 영국인으로 ‘이슬람에 대한 서구의 선입견을 타파하겠다’는 목적의식을 품고 ‘리흘라’를 따라 바투타의 자취를 되밟으며 가는 곳의 모습을 영상에 담았다.

1부는 바투타의 출생지 탕헤르를 시작으로 북아프리카를 돌아본다. 24일 2부는 인도와 중국으로 이어진 해안 실크로드, 31일 3부는 터키를 중심으로 이슬람 문화의 자취를 쫓는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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