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영은 18일 오후2시 서울 종로 서울극장에서 열린 영화 ‘더 게임’(제작 프라임엔터테인먼트·프리미어엔터테인먼트·부귀영화)의 시사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제 분량이 많이 없어졌는데 왜 그런가요”라고 솔직하게 물었다.
‘더 게임’은 가난한 거리의 화가 ‘희도’(신하균)가 금융계의 큰 손 ‘강회장’(변희봉)으로부터 젊음을 담보로 30억이 걸린 내기를 제안 받으면서 시작되는 이야기.
2002년 ‘피도 눈물도 없이’ 이후 야심차게 충무로로 컴백한 이혜영은 ‘강회장’의 부인 ‘혜린’으로 분해 한순간의 선택으로 ‘강회장’과 몸이 뒤바뀐 ‘희도’를 돕는다.
이혜영은 “흥미 위주가 아닌 이야기를 충실하게 풀어가는 감독의 스타일이 좋았다”면서도 “본인이 직접 출연 제의를 부탁하고 ‘혜린’ 이미지를 만들어놓고선 과감히 잘라내는 용기가 대단하다”라며 우회적으로 섭섭함을 드러냈다.
하지만 “두 주연배우의 연기가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면서 “그들의 뛰어난 연기가 있었기에 조금이나마 제가 돋보일 수 있었다”라며 밝게 웃어 넘겼다.
연출을 맡은 윤인호 감독은 “이 작품에선 캐릭터가 가장 중요했다”라며 “두 남자의 대결 구도를 강조하다보니 본의 아니게 이혜영 선배가 희생을 감수했다”라며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신구 연기파’ 변희봉 신하균 주연 ‘더 게임’은 오는 31일 개봉한다.
스포츠동아 이지영 기자 garumil@donga.com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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