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M“소 몰다가 카멜레온으로 변신했죠”

  • 입력 2008년 1월 27일 1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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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KCM(27)이 작곡의 매력에 푹 빠졌다.

자신의 앨범에 처음으로 작곡가로 이름을 올리며 싱어송라이터가 된 그는 24일 스포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목이 안 풀렸을 때 곡이 잘 나온다”며 “녹음기를 옆에 두고 잔다”고 말했다.

갖고 있는 녹음기 용량이 꽉 차서 ‘신선한’ 아이디어를 놓친다며 입을 삐쭉 내민 KCM은 기자가 인터뷰용으로 가져온 녹음기를 연신 만지작거리며 “이거 용량이 어느 정도 되느냐”고 물었다. 이어 소속사 관계자에게 생일(26일) 선물로 “용량이 크고 잡음이 섞이지 않는 USB 호환 녹음기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KCM은 지난해 가을 절친한 친구인 수호의 ‘사랑 더하기’를 통해 작곡가로 데뷔했다. 낚시를 하다 멜로디가 떠올라 휴대폰에 대고 허밍음을 넣었고 휴가 나온 김태우를 섭외해 피처링을 맡기는 수완도 발휘했다.

“정규 앨범이 2년이나 걸렸지만 쉬는 동안 작곡 공부도 하고 사실상 쉬는 날이 없었어요. 제가 작곡한 ‘아이 엠’은 팬들이 선물해준 건반으로 지은 첫 작품이라 애착이 갑니다. 수호가 이 노래를 피처링 보답해줬어요.”

●‘소몰이에서 카멜레온으로 변신하다’

예정보다 4집 정규앨범 ‘킹덤’이 2달 정도 늦게 나온 것은 작곡에 눈을 뜬 KCM이 앨범 전체를 아우르면서 녹음과 재녹음을 반복했기 때문이다. ‘몸짱’답지 않게 녹음 도중 쓰러져 링거를 맞기도 했다.

“예전에 녹음하다 한 번 기절한 경험이 있어요. 깨어보니 바닥이었죠. (최근 ‘윤도현의 러브레터’ 녹화에서) 윤도현 선배님도 그런 경험이 있다고 했어요. 노래를 12시간씩 하면 머리로 피가 많이 쏠려서 혈압이 오를 때가 있어요. 지금은 문제없습니다.”

이번 앨범은 그동안 ‘소몰이 창법’으로 점철된 KCM의 색깔을 카멜레온처럼 다양하게 바꿨다.

조영수가 작곡한 타이틀곡 ‘클래식’은 (여전히 높지만) 전보다 따라부르기가 수월해졌고 지난해 12월 선공개로 타이틀곡 오해를 산 3번 트랙 ‘슬픈 눈사람’과 7번 트랙 ‘미녀와 야수’는 어깨를 살짝 흔들 법한 노래다.

신인가수 지아와 함께 부른 ‘연애의 조건’은 변진섭의 ‘희망사항’이 떠오르는 가볍고 경쾌한 듀엣곡. 이밖에 업타운의 카를로스(사랑했습니다), 화요비(사랑이 올까봐)가 참여해 템포를 조절했다.

KCM은 4월 전국 투어에 이어 5월 일본에서 공연을 갖는다. 드라마 OST로 쌓은 인기를 2년간 갈고 닦은 앨범으로 보답한다는 계획이다.

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장소제공=라마다서울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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