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완 “천국에서 웃으며 드럼치고 있을 내 동생아…”

  • 입력 2008년 1월 31일 11시 08분


그룹 산울림의 큰형 김창완이 故 김창익의 갑작스러운 부음에 비통한 심경을 전했다.

김창완의 한 측근은 31일 막내 동생을 하늘나라로 보내는 김창완의 심정을 담은 글을 전해왔다.

산울림의 막내 김창익은 지난 지난 29일 캐나다 벤쿠버에서 빈 지게차를 운전하다 전복되는 사고를 당해 사망했다.

김창완은 하늘나라로 떠나는 김창익을 보내는 글에서 “동생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어 슬프다. 하지만 천국에서 웃으며 드럼을 치고 있을 동생을 생각하며 살아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겠다”고 애끓는 심경을 표현했다.

다음은 편지 전문

창익아, 내동생 창익아 창익아

이제 저희 막내 김창익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런 무력감은 저를 더욱 슬프게 합니다.

하지만 이 크나큰 상실은 그가 얼마나 사랑스런 사람이었나를 일깨워주었습니다. 장례를 치르러 가는 비행기안의 낯선 이들조차 친근하게 느껴졌습니다.

평소에 늘 사람을 좋아하고 사랑하고 사랑 받기 원했던 고인의 향기가 그나 큰 슬픔 속에서도 새로운 세상을 볼 수 있는 눈을 뜨게 해 주었습니다.

고인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웃는 드러머 김창익을 사랑한 모든 분들을 위로해야 하는 일이 남아 있습니다.

사랑하겠습니다. 살아있는 모든 것이 행복하도록 사랑하겠습니다.

천국에서 웃으며 드럼을 치고 있을 동생을 생각하며, 이렇게 동생이 떠날 줄 몰랐던 형이…

2008년 1월 30일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화보]한국 록음악의 새지평을 연 ‘산울림’의 발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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