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인들의 山’ 중국 태산을 가다

  • 입력 2008년 2월 1일 02시 42분


▽KBS1 ‘영상앨범 산’(밤 12시 25분)=‘중국 천하제일 태산(泰山)’ 편. 중국 산둥성 중부에 위치한 태산의 높이는 해발 1532m. 이름에 걸맞지 않게 실제 높이는 한국의 지리산 천왕봉(1916m), 한라산(1950m)보다 낮다. 그러나 주변이 평원 지대라 상대적으로 높아 보인다.

중국에서 태산은 ‘영혼이 깃든 산’으로 보고 오래 전부터 숭배의 대상이었다. 태산은 노자를 시조로 한 도가 사상의 요람. 태산에 위치한 도교 사원은 옥황상제와 벽화원군 등 태산의 신들을 모신다. 중국의 역대 왕들은 이곳에 올라 태산의 신들에게 제를 올리는 ‘봉선의식’을 치렀다. 화산(華山), 숭산(嵩山), 형산(衡山), 항산(恒山), 태산 등 중국 명산 오악(五嶽) 가운데 으뜸으로 대접받으며 ‘오악독존(五嶽獨尊)’이라 불리는 것도 태산이 도교의 성산(聖山)인 까닭이다.

태산에는 중국 고대 전설의 황제(黃帝)를 비롯해 공자 두보 등 수많은 성현과 시인 묵객이 다녀간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고대 건축물은 약 40여 개. 바위와 비석에 남긴 석각(石刻)만 2000여 개에 이른다. 태산은 1987년 그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됐다.

공자는 일찍이 “태산에 오르니 천하가 작아 보인다”고 했다. 시인 두보는 “태산에 오르면 다른 산이 보이지 않는다”고 찬탄했다. 중국인들이 평생 과업 중 하나로 여기는 태산 오르기. 영웅호걸과 현자들이 올랐던 길을 따라가 본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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