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국은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대한가수협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출마와 관련해 고민이 많았다. 모든 것이 내 마음에 달려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나라를 위하는 일도 한번 매진해보고 싶었지만 지금은 오로지 가수로서 방송에만 전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남진 가수협회회장과 정훈희 부회장이 배석했다.
이날 불출마 선언은 사전에 감지됐다.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의원 측근으로 활동한 것 외에 이렇다할 정치 경력이 없는 상황에서 대중적 인지도만으로 출마하는 자체가 무리라는 지적이다.
또 선거방송심의에 관한 특별규정에 따라 입후보예정자를 포함한 후보자는 선거 90일 전부터 방송활동을 할 수 없다는 규정도 걸린다. 90일 전인 1월 10일 이후 방송분에 대한 책임은 해당 방송사에게 전가된다.
하지만 그동안 방송활동을 해온 그가 몸담아온 방송사에 비수를 꽂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김흥국은 현재 tbs 교통방송 '김흥국 정연주의 으아 행복합니다'를 매일 진행하고 있으며 몇몇 예능프로그램도 게스트로 출연해 놓은 상태.
tbs 심의팀 관계자는 "방송국에 부담이 된다는 것은 (김흥국 씨)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다"면서 사전에 불출마 의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아나운서 출신 유정현은 서울 동작갑에 출마의사를 밝히며 한나라당에 공천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는 출마를 위해 지난해 12월 모든 방송활동을 중단했다.
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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