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영 MBC사장 “34년간 받은 사랑 보답하겠다”

  • 입력 2008년 3월 3일 10시 54분


엄기영 전 뉴스데스크 앵커가 28대 MBC 사장으로 취임했다.

엄기영 신임사장은 3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여의도 MBC 본사 D공개홀에서 취임식을 갖고 "74년 입사해 34년 동안 MBC에서 많은 것을 받았다. 이제는 선장이 되어 MBC에 보답할 차례다. 비바람이 몰아고 파도가 높아도 우리 MBC호를 국민들이 소망하는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이끌 것"이라고 취임일성을 밝혔다.

엄 사장은 "지금은 방송통신 융합, 뉴미디어 등장으로 지상파는 거센 도전 받고 있다. 34년을 사원 임원으로 일하며 절박함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대응 자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엄 사장은 드라마 뉴스 예능 교양프로그램 등 모든 분야를 언급하며 △콘텐츠 강화 △공정과 균형으로 국민의 신뢰를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 사장은 서울 상암동 DMC 신사옥 이전 문제와 관련해 "이전 비용이 많이 들어 최상의 방안을 위해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엄기영 사장은 취임사 후반부에 "일부에서는 제가 사장직을 수행하기에 결단력이 부족하다는 소리가 있다"면서 "그러나 노자 도덕경에 유능제강(柔能制剛)이라는 말이 있듯이 부드러움이 딱딱함을 이긴다. 제 결단력,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는 "격동과 고난의 세월을 온몸으로 버텨왔다. 1977년 비행기 추락사고를 겪으며 생과 사를 넘어왔고 그 이상의 시련도 넘어왔다. 합리적인 리더십이 좋지만 원칙을 훼손하는 일에는 물러서지 않겠다"면서 신상필벌의 원칙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엄기영 사장은 앞으로 3년간 MBC를 이끌 예정이다.

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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