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나운서는 행사장 좌석 앞줄이 많이 비자 "자기가 생각하기에 높으시다 하신 분들은 앞줄에 앉으십시오"라며 뒷줄에 앉아있던 임원진과 국장급을 앞으로 끌어냈다. 선배들이 주춤대자 그는 "수업시간이 아닙니다. 경사스러운 날입니다. 질문 안 할 테니 앞으로 와주십시오"라며 재차 앞줄을 채워달라고 당부했다.
엄 신임 사장이 단상에서 임원진을 소개한 뒤 사가(社歌)를 부르기 직전 신입사원 40여명을 불러냈다. 신입사원들이 한데 뭉쳐 주춤대자 "동작봐라" "앞에서 사장님을 가리면 어쩌냐"며 호통을 치기도 했다.
○…취임식 단상에 자리잡은 강영구 MBC 사우회장과 엄 사장과의 인연이 눈길을 끌었다. 강 회장은 1985년 보도국장 재직하던 때 당시 파리특파원인 엄기영 사장을 뉴스데스크 앵커로 발탁했다. 엄 사장은 이날 강 회장을 깍듯하게 모시며 예우했다.
○…MBC 사옥 밖에는 2005년 10월 상주 MBC 압사 사고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몰려 정문이 봉쇄됐다. 전투경찰 3개 중대 200여 명이 투입됐으나 별다른 충돌없이 플래카드만 걸려 있는 '조용한 시위'로 끝났다.
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