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실, 아줌마란 이름으로 아름다운 주말이여

  • 입력 2008년 3월 14일 09시 42분


불혹의 여배우 최진실이 새로운 카드를 꺼냈다. ‘아줌마’가 주인공인 트렌디 드라마다.

최진실은 8일부터 주말 오후 9시40분에 방송하는 MBC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극본 문희정. 연출 이태곤 이하 ’내 생애‘)의 주연을 맡아 트렌디 드라마에 도전장을 냈다. ’내 생애‘는 억척스런 주부(최진실)가 톱스타로 변한 옛 연인(정준호)과 만나 다시 한 번 가슴 떨리는 사랑을 경험하는 이야기다.

최진실은 1992년 출연한 ‘질투’부터 ‘별은 내 가슴에’까지 트렌디 드라마 전성시대를 대표하는 스타였다. 그런 그녀가 이제 마흔의 나이에 다시 트렌디 드라마 여주인공으로 돌아왔다.

‘내 생애’에서 최진실은 10년 넘도록 아내와 엄마로 살아온 생계형 주부다. 극 중 나이도 실제와 비슷한 39살. 생활 밀착형 캐릭터를 통해 나이를 불문하고 사랑의 판타지를 꿈꾸는 여자의 심리를 표현한다.

여기에 ‘뽀글 머리’와 뿔테 안경을 쓴 헝클어진 외모는 주부 시청자의 공감을 높이는 동시에 ‘변신’에 대한 기대를 걸게 만드는 관전 포인트다.

8일 방영된 첫 회 시청률 결과 전체 시청자 중에 30대 여성 시청자가 가장 높은 16%의 지지를(AGB닐슨미디어리서치)를 나타냈다. 10~20대 젊은 시절 최진실표 트렌디 드라마에 푹 빠졌던 ‘아줌마 시청자’들의 지지가 남다르다.

하지만 중년의 로맨스가 주는 맛이 새롭다고 해도 최진실이 넘어야 할 시청률 벽은 높다. 시청률 20%대를 훌쩍 넘기는 경쟁작 SBS TV '행복합니다(극본 김정수․연출 장용우)‘와 ’조강지처클럽(극본 문영남․연출 손정현)‘의 연속 편성 사이에 끼여 버거운 경쟁을 펼쳐야 한다.

최진실은 ‘승산 있다’는 반응이다. 최진실 측은 “경쟁작이 견고하게 쌓은 인기를 단 번에 뛰어넘기 어렵겠지만 억척스러운 주부가 톱스타와 만나면서 차츰 변하는 모습이 긴장감 있게 펼쳐질 것이다”며 기대를 걸었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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