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에어’-‘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 매니저 VS 매니저

화려한 조명을 받는 스타가 있는 곳에는 언제나 그림자처럼 함께 동고동락하는 매니저가 있다.

연예계를 무대로 한 ‘온에어’와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 두 드라마에서도 김하늘과 정준호 곁에는 스타 못지 않은 매니저 이범수와 정웅인이 버티고 서 있다.

이범수가 연기하는 ‘온에어’의 장기준이 의리파 매니저라면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에서 정웅인이 선보이는 장동화는 생활형 매니저다. 물론 문제를 일으킨 연예인의 뒤처리를 맡는 것은 두 사람 모두에게 주어진 숙명이다.

장기준은 애써 키운 신예 스타를 대형 연예기획사에 빼앗기는 비운의 매니저다. 소속사의 무명 배우들과 소주 잔 기울이면서 신세 한탄하는 날도 잦다.

물론 “내 무릎은 싸구려”라고 말할 정도로 연예인을 위해서라면 언제든 고개를 숙인다. 우울한 날의 연속이지만 오래 전 도와준 연예인 지망생이 톱스타가 돼 갑자기 나타나 전속 계약서를 내밀면서 기준의 인생은 달라진다.

반면 장동화는 남부러울 것 없는 기획사 사장이다. 돈 되는 CF제의가 쏟아지는 톱스타를 자사 연예인으로 둔데다 심지어 그 연예인이 친동생이다. 형제이기 때문에 누구보다 스타의 마음을 이해하지만 오히려 갈등의 골을 깊게 만들기도 한다.

매니저라고 하면 떠오르는 자유분방한 패션스타일은 둘에게 예외다. 늘 깔끔한 정장을 고집한다. 옷 색깔도 검은색 계통으로 어둡게 맞춘다. 일명 ‘매니저 가방’으로 통하는 손가방도 들지 않는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