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적인 영상으로 많은 아류작을 낳았던 왕자웨이(왕가위) 감독의 영화 '중경삼림'이 13년 만에 멀티플렉스에서 부활한다.
CGV는 6일 개봉된 왕자웨이 감독의 신작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를 관람한 관객들이 '중경삼림'의 재개봉을 많이 요구해 재상영을 결정했다.
‘중경삼림’은 ‘타락천사’와 함께 왕자웨이 감독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홍콩의 중국반환 2년전 인 1995년 개봉해 당시 무거운 사회 분위기를 감각적으로 그려냈다. 각각 30대 초반과 20대 후반의 량차오, 진청우가 실연의 아픔을 잊지 못하는 경찰. 당시 절정의 인기를 끌었던 린칭샤가 노랑머리 마약상으로 등장한다.
옴니버스 스타일의 독특한 전개, 뮤직비디오를 연상케 하는 리드미컬한 카메라 움직임. 감각적인 주인공들의 대사는 영화 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특히 왕페이가 혼자 춤을 출 때 등장하는 마마스 앤 파파스의 60년대 히트곡 ‘캘리포니아 드리밍’은 영화로 인해 팝 팬들의 사랑을 다시 받았다. 개봉된 해 홍콩과 대만 영화 시상식을 싹쓸이 했고 린칭샤는 스톡홀름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CGV는 압구정점은 앞으로 관객들이 원하는 추억의 영화를 계속 재개봉할 계획이며 관객 의 호응에 따라 3주 이상 오랜 기간 ‘중경삼림’을 상영할 계획이다.
'중경삼림’을 관객의 기억 속에서 꺼낸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도 CGV등 주요 극장에서 계속 상영중이다. 홍콩이 아닌 프랑스에서 제작됐고 미국과 영국배우 노라 존스, 주드 로가 그린 실연의 아픔을 ‘중경삼림’과 비교해 관람해보는 것은 어떨까.
스포츠동아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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