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변신’ 송창의 “가수 도전은 연기의 연장선”

  • 입력 2008년 3월 20일 11시 25분


지난 18일 오후 7시, 서울 강남의 한 녹음실. 낯익은 얼굴이 녹음실 부스 안에 있다 싶었더니 다름 아닌 배우 송창의다. SBS '황금신부'(극본 박현주, 연출 운군일)에서 강준우를 연기했던 송창의가 이번에는 대본이 아닌 마이크를 잡았다.

"가수 전향이요? 그건 아니고요(웃음). 컴필레이션 앨범에 타이틀곡을 제가 부르게 됐어요. 좋은 기회여서 참여하게 됐습니다."

송창의가 가수에 도전했다. 송창의는 25일 발표하는 사랑 노래 모음집 '러브101'의 타이틀곡인 김광석의 '사랑이라는 이유로'를 부른다. 이기찬 백지영 박효신 김범수 김동률 등 쟁쟁한 가수들의 노래가 담기는 이번 앨범에 가수가 아닌 배우가 타이틀곡을 불렀다는 사실이 생경하지만, 음반 관계자들은 송창의를 굳게 믿었다. 송창의도 그 믿음에 부응하려는 듯 감미로운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제의를 받았을 때 얼마나 부담됐는지 몰라요. 컴필레이션 음반이지만 타이틀곡을 부르는 거잖아요. 부담 돼서 처음에는 듀엣으로 가자고 부탁드렸어요. 그런데 이번 음반 제작자 분이 제 노래를 들어보고는 솔로로 결정해주시더라고요. 고맙지만 지금도 걱정되긴 해요."

송창의는 뮤지컬 '헤드윅'으로 발탁된 배우다. 뮤지컬을 통해 다져진 가창력 덕분에 노래에는 자신이 있을 줄 알았더니 손사래를 친다. "노래를 하면 할수록 어렵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평소 노래방을 좋아하긴 하는데 역시 실전은 다르네요(웃음). 특히 김광석 씨 노래를 좋아해요. 제 또래 남자들이라면 누구나 좋아하겠지만 평소 좋아했던 가수의 노래를 부르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게다가 송창의는 앨범을 내고 KBS 2TV '윤도현의 러브레터'(연출 조승욱)와 SBS '김정은의 초콜릿'(연출 성영준)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이 정도면 가수 데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송창의는 "이미'황금신부' OST '사랑합니다'로 데뷔는 했다"며 멋쩍게 웃어보이고는 "가수가 되겠다는 건 아니다"고 못 박았다.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 때문에 가수로 전향하는 거 아니냐는 말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그건 아닙니다. 연기를 해보니까 연기자는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다는 걸 몸으로 느꼈어요. 이번에 노래를 부른 것도 연기를 하기 위한 저의 '밑천'인거죠(웃음). 전 가수도 연기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해요."

송창의는 앞으로도 연기 외에 다양한 분야에 도전할 의사를 밝혔다. 팬들에게도 '배우 송창의'를 바라보기보다는 송창의가 움직이는 모습을 봐달라고 부탁했다.

연기를 사랑하지만 욕심도 많은 배우 송창의. 그에게 마지막으로 좋아하는 음악 스타일을 물어봤다. 그랬더니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저 록 음악을 좋아해요."

귀공자 스타일에 차분한 이미지의 송창의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했다. 그랬더니 송창의는 한술 더 떠 "더 놀라실려나? 저 하드코어 록도 좋아하는데. 록 음악이 굉장히 섬세한 음악이에요. 들으면서 스트레스 해소도 되고요. 그렇다고 이상하게 보진 말아주세요. 저 모던 록도 좋아한답니다."

(사진 제공= SBS)

스포츠동아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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