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배우 류더화(유덕화), 매기 큐, 훙진바오(홍금보)와 함께 24일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월드 프리미어에 참석한 이 감독은 "CG는 영화를 표현하는 또 다른 언어라며 미국에도 훌륭한 회사는 많지만 한국 업체가 내가 요구한 바를 제대로 담아냈다"라고 말했다.
삼국지: 용의 부활 은 촉나라 장군 조자룡(류더화)과 위나라의 여장수 조영(매기 큐)의 대결을 그린 이야기. 한국의 믹스필름이 100% 국내 기술로 후반 작업에 참여해 주목 받았다.
이 감독은 "다큐멘터리 같은 분위기를 내고 싶어서 CG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 사실적인 화면을 원했다"라며 "기후 변화가 심한 야외에서 촬영해 전쟁 신은 물론이고 상상도 못할 간단한 장면에도 CG가 사용됐다. 정말 큰 도움을 받았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삼국지: 용의 부활 은 4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트라이베카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이 감독은 "삼국지를 잘 모르는 외국인들이 이번 출품을 계기로 중국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 매기 큐 '촬영하다 남몰래 울기도'
시대극인 이 영화에는 눈에 띄는 인물이 등장한다. 혼란한 중국 대륙에서 위나라 대군을 이끄는 조조의 손녀 조영을 연기한 할리우드 스타 매기 큐다.
실제 역사 속에서 조영은 조조의 사위다. 하지만 영화는 세계 시장을 염두하고 조영을 여성 캐릭터로 수정했다.
매기 큐는 "조영이 여자지만 헤어스타일이나 의상 등 남자 무사처럼 묘사했다"라며 "그런 점이 여성스러움을 유지하기 힘든 연예계에 속한 저와 비슷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녀는 이어 "언어도 안 통하고 배경지식도 없던 제게 이번 작업은 무에서 유를 만들어낸 과정"이라며 "촬영하는 동안 자다 남몰래 울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지영 기자 garum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