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영은 최근 경기도 남양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진행된 가수 유리의 2집 타이틀곡 뮤직비디오 촬영에서 장시간 철봉에 앉거나 거꾸로 매달려서 눈빛과 표정만으로 여자의 슬픔을 표현하는 힘든 연기를 소화했다.
박보영이 긴 시간 철봉에 매달린 이유는 이번 뮤직비디오가 장면 전환 없이 한 장소에서 한 번에 길게 촬영하는 '원신 원컷' 방식으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원신원컷'의 대표적인 뮤직비디오는 탤런트 김지수의 눈물연기가 돋보였던 진주의 '가니'가 있다.
제작진에 따르면 박보영은 노래와 뮤직비디오의 감정을 끌어내야 한다며 잠깐씩 쉬라는 스태프들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촬영 내내 철봉에 올라앉거나 매달려 있는 투혼을 발휘해 박수를 받았다.
또한 다리에 힘이 풀려 철봉에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노래의 감정선을 이어가야 한다며 철봉에서 내려오지 않고 계속 매달려 있어 촬영 후 엉덩이와 양 무릎 뒤가 온통 멍이 들어 이틀간 자리에서 일어나 앉기도 힘들었다고 한다.
현장 스태프들은 박보영에게 '철봉녀'라는 별명을 지어주며 격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보영은 1990년생으로 '왕과 나'등 여러 드라마와 CF,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다. 또한 '네번째 시선–릴레이', '초감각 커플', '울학교 이티' 등 인권영화에도 출연하며 주목받고 있다.
유리의 이번 신곡 뮤직비디오 연출은 CF감독인 정재훈 씨가 맡았다.
2001년 데뷔 당시부터 '천재소녀' '영혼을 울리는 보컬리스트'라는 칭호를 얻었던 유리는 7년여의 준비 끝에 다음달 컴백을 앞두고 있다.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사진=유리 뮤직비디오 촬영을 위해 철봉에 앉은 박보영 <제공=라이징 크리에이티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