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진 “총격전 장면 때 울면서 연기”

  • 입력 2008년 3월 26일 10시 49분


영화‘GP506’(감독 공수창, 제작 보코픽쳐스.모티스)의 배우 천호진이 ‘리셋 증후군’을 지닌 젊은 세대에 일침을 가했다.

‘GP506’은 비무장지대의 최전방 경계초소 GP(Guard Post)에서 벌어진 전소대원 의문의 몰살 사건을 다룬 영화.

천호진은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GP에 파견된 수사관을 연기했다. 천호진은 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이 영화의 시사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살인은 게임이 아니다”라며 “리셋 증후군이라고 하던데 사람 죽이는 것을 게임처럼 가볍게 여기는 젊은 세대가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을 느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선 멋있게 총만 쏘면 되는 줄 알았다”는 그는“크랭크 전 회식 자리에 앉아 웃고 떠드는 사람들을 보니 이들이 서로 총구를 겨눠야 한다는 생각에 자세가 달라졌다”라고 털어놨다. “실제 우리 사회에서 제 또래는 군에 간 자식이 있을 나이죠. 제가 맡은 역할도 군대에서 가장 고참인 아버지 벌이고요. 화면에는 안보였지만 총격신에서 전 울면서 쐈습니다.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지만 배우는 그냥 연기하는 게 아닙니다.”

천호진은 또 “전쟁이나 GP가 없다면 영화 속 상황이 애초 벌어지지 않을 텐데 아직 남아있다”면서 “김일병 사건이나 서해교전 친구들이 모두 영웅임을 잊지 말자”라고 덧붙였다.

이지영기자 garum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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