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들이 뽑은 로망 톱]장근석·TOP, “우리들 로망도 푸근한 누나”

  • 입력 2008년 3월 28일 08시 28분


《 누나. 여기서 누나는 사전적 정의가 아닌 결혼 유무와 상관없는 3,40대 대한민국 여성을 통칭한다. 누나에 대한 조작적 정의를 이렇게 내린 이유는 이들이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제는 누나가 봐줘야 드라마가 뜨고, 누나가 사줘야 음반이 팔린다. 누나는 이 시대의 대중문화 콘텐츠를 소비하는 주체이며 그래서 제작자에게 가장 소중한 VIP중에 VIP다. 그런 맥락에서 누나는 또한 ‘스타메이커’이다. 누나들이 찍으면 하루 아침에 귀한 몸이 되고 반대로 누나한테 ‘찍히면’ 활동하기 힘들어진다. 21세기의 ‘누님’은 가장 영향력 있는 캐스팅 디렉터요, 나아가 바람잡이다.》

물론 누나의 역할을 전통적인 10대 팬덤 문화에 견주어 과대평가하는 것은 아니냐는 반론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과거의 누나들이 각자 알아서 스타를 좋아해주고 지원했다면, 요즘 누나는 10대 못지 않은 조직력과 영향력에 넉넉한 재력까지 겸해 강력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그래서 나온 신조어가 ‘누나부대’요, ‘이모부대’다. 누나가 10대와 비교되는 최대 강점은 경제력과 함께 스타에 대한 충성도가 강하다는 점이다. 질풍노도의 시기인 만큼 10대는 취향이 가변적이다. 하지만 누나부대는 한번 밀어주면 끝까지 밀어준다.

누나의 아낌없는 지원을 받는 스타들 가운데 ‘스포츠동아’는 대표적인 두 명을 만났다. 배우 장근석과 그룹 빅뱅의 멤버 T. O. P. 이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21살 동갑내기고 배우와 가수라는 각자의 자리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으며 든든한 누나부대의 지원사격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 누나 부대가 열성적인 응원을 보내고 있다는데.

장근석(이하 근석) “디시인사이드란 인터넷 사이트에 누나들이 운영하는 ‘장근석 갤러리’란 팬 페이지가 있다. 영화나 드라마 촬영할 때마다 누나들이 도시락을 싸주는데, 스태프하고 나눠먹으라고 100개씩 보내준다. 우리 누나들은 제 10대 팬들하고도 잘 어울린다.”

T. O. P(이하 T) “누나 팬들은 격한 애정표현보다 뒤에서 팔짱을 끼고 묵묵히 바라봐 분다. 깊은 배려가 제겐 큰 힘이 된다. 제가 전에 한번 쓰러졌는데 그 이후로 누님들은 건강식품을 그렇게 챙겨준다.”

- 만약 누나들에게 선물을 받는다면 어떤 선물을 받고 싶나.

근석 “신라면 5개? 실제로 대형 마트에서 산 라면 5봉지 한 세트를 매번 선물하는 누님이 있다. 집에서 요긴하게 먹고 있다.”

T “이런 거 말하면 그 것만 보내주는데 (웃음). 편지가 좋다. 그 분들은 제가 뭐 하나 잘못하면 편지로 막 꾸짖는다. 그런 편지를 읽고 잘못된 습관을 고치기도 했다.”

- 누나들의 사랑을 독차지할 수 있었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는지.

근석 “친동생 같은 귀여움? 제가 멍석 깔아놓으면 잘 노는 편이다. 스스럼없이 누나들을 대한다는 게 강점이지 않을까 싶다.”

T “망가짐도 불사하는 솔직함? 하고 싶은 대로 하는 편이라 그런 편한 모습을 좋아하는 것 같다.”

- 자신이 섹시하다고 느낄 때는.

근석 “클럽에서 신나게 춤출 때?”

T “밤늦게까지 가사를 쓰고 있는 모습?”

- 여자가 섹시하다고 느낄 때는 어떤 순간인가.

근석 “자기 일에 강한 자긍심과 능력을 보여주는 여자”

T “말을 예쁘게 하는 여성이 좋다.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이 어른들에게 잘한다.”

- 연상인 이성과의 교제 경험이 있나.

근석 “지금까지 두 번 연상의 이성과 진지한 연애를 했다. 모두 3살 연상이었다.”

T “나도 누나를 만났다. 이성 친구를 많이 사귄 건 아니지만 사귈 때마다 어린 친구보다 나이가 조금 있는 분들과….”

- 그럼 연상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근석 “이해하고 기다려줄 수 있다는 배려. 만약 급한 스케줄이 생겨 약속이 깨지면 동갑내기나 연하는 아마 ‘그럼 나는 뭐야’라고 할 것이다.”

T “동감한다. 이해의 폭이 넓은 것 같다. 뭔가를 억지로 강요하거나 떼를 쓰는 부분이 없다.”

- 서로 호칭은 어떻게 부르나.

근석 “말 놓고 이름을 부른다.”

T “존댓말을 쓰는 편이다.”

- 연애할 때 리드를 하는 스타일인가, 아니면 이끌려가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인가.

근석 “내가 리드한다. 상대가 연상이라고 마냥 기대고 그러면 안된다. 묻혀가는 게 아니라 함께 갈 수 있는 든든한 면을 연하인 남자도 보여줘야 한다.”

T “리드 당하는 것도, 리드하는 것도 별로다. 주도권을 잡으려고 눈치 싸움하는 건 싫다. 물론 리드할 때는 강하게 한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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